국감 중 반정부 집회에 반감 드러내…野 "그럼 민노총도 살인자냐" 반발
  •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무처)ⓒ이종현 기자
    ▲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무처)ⓒ이종현 기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국민을 '살인자'라고 표현한 것이다. 야당은 "민주노총도 살인자고, 놀이공원 간 국민도 살인자냐"고 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비서실 등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중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답변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광복절 집회 당시 경찰이 '차벽' 등을 이용해 집회 참가자를 광화문광장 한쪽으로 몰아넣은 사진을 꺼내들며 "경찰이 국민을 버스로 밀어 코로나 소굴에 가둬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 위험도를 높였어야 했느냐"고 물었다. 경찰이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을 한곳으로 몰아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 실장은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 참석한 사건 때문에 광화문 집회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경찰이) 빈 공간을 놔두고 (집회 참가자들을) 가둬서 코로나 감염 위험을 높였어야 했나"라고 재차 묻자, 노 실장은 "불법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인가. 국회의원이 어떻게 불법집회를 옹호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실장은 그러면서 "이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럼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살인자고, 놀이공원으로 놀러 간 국민들도 살인자인가"라고 비판했다.

    노 실장의 발언 이후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어졌고,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