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75명, 이틀째 두자릿수… 서울시, 확진 소식에 근무자 전원 귀가 조치… 4일 행감 재개도 불투명
  • ▲ 3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소속 한 언론사 기자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아 시는 본관 건물 전체 근무자 2000여명을 귀가 조치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뉴데일리 DB
    ▲ 3일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소속 한 언론사 기자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아 시는 본관 건물 전체 근무자 2000여명을 귀가 조치하고 방역작업을 벌였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두자릿수로 집계된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14일 만에 처음으로 50명 아래로 확인됐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기존 집단감염 관련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충남·광주 등에서 기존 확진자와 연관된 추가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시청 출입기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긴급 취소되는 등 감염 확산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75명 늘어난 2만680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97명)보다 22명 줄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97명→75명 등으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감염 46명, 2주 만에 50명 아래로

    신규 확진자 75명을 감염 경로별로 보면 지역감염 환자는 46명,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 수는 10월 20일 41명 이후 2주 만에 처음으로 50명 이하로 떨어졌다. 지역감염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101명, 2일 79명, 3일 46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21명, 경기 15명, 충남 6명, 광주 2명, 강원과 충북 각 1명 등이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8.8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한다. 10월28일부터 확진자수는 61명→93명→72명→77명→81명→62명→36명 등으로 직전 일주일(10월21일~27일) 하루 평균 69.1명보다 소폭 줄었다.

    주요 감염사례를 보면 서울에서는 서울음악교습학원 관련 3명, 강남구 헬스장 관련 3명, 송파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2명, 주간보호센터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1명, 강남구 럭키 사우나 관련 1명, 경기 용인 동문골프모임 관련 1명, 구로구 가족 관련 부천 무용학원 1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 출입기자단 소속 한 언론사 기자 A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A기자는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회사 동료인 B기자의 접촉자로, 전날인 2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내년 예산안 설명회에 참석했다. 

    서울시 출입기자 1명 확진본관 근무자 전원 귀가

    시는 신청사 2층에 위치한 기자실을 바로 폐쇄한 뒤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확진자 동선을 확인해 밀접 접촉자를 선별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11층 짜리 본관 건물 전체 근무자 2000여명을 귀가 조치했다. 시청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근무자가 모두 귀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있다. ⓒ박성원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현행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있다. ⓒ박성원 기자
    2일 신청사 브리핑 실에서는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내년도 세출예산안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당시 기자설명회에는 출입기자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같은 간부급 공무원 30여명도 참석했다.

    시청 출입기자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서울특별시 의회도 3일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긴급 취소했다. 2일 예산안 설명 브리핑에 참석한 시 간부가 같은 날 오후 시의회 행감을 위해 출석했기 때문이다. 시의회 사무처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귀가조치하고 의원회관과 본관에 대한 청사소독을 실시했다. 시의회는 밀접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를 벌인 뒤 검사결과에 따라 4일 행감 일정 재개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에서는 광주 가족모임 관련 4명, 광주 SRC재활병원 관련 1명 등이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아산에서 발생한 환자 관련 추가 확진자들이 천안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직장 동료 5명, 식당 관련 4명, 사우나 관련 11명 등 22명이다. 광주에서는 친구인 서울 구로구 확진자의 접촉자 20대 등 2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진단 검사 건수 1만3209건… 양성률 0.57%

    해외유입 환자는 29명으로 전날(18명)보다 11명 늘었다. 내국인 13명, 외국인 16명이다. 유입 추정 국가별로는 미국 13명, 폴란드 5명, 러시아 3명, 인도 2명, 아랍에미리트·일본·터키·헝가리·그리스·에티오피아 각 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총 472명(치명률 1.76%),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115명 늘어 2만4510명(완치율 91.43%)이다.

    전날 하루 이뤄진 진단 검사 건수는 1만3209건(양성률 0.57%)으로, 직전일 6020건(양성률 1.61%)보다 7189건 많았다. 3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1%(264건9859건 중 2만6807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