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했지만, 후보 내서 심판 받겠다는 이낙연에…"시민우롱 쇼, 궤변"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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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준 동아대 교수.ⓒ박성원 기자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30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당헌 개정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방침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이낙연, 국민 데리고 장난치나"박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국민들 데리고 장난 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민주당이 지금 하고 있는 취지는 분명한 것 아닌가. '너희들은 떠들어라 우리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 이런 것인데,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당원에게 묻겠다는 것 아니냐"며 "사실 이 당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원"이라고 말했다.'자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를 때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당헌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도입한 조항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문재인 당헌'을 뒤집은 것을 꼬집은 것이다.그러면서 박 교수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견제받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공석이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박 교수는 "선거 비용 800억원 이상을 중앙정부가 무는 게 아니라 시민이 물어야 한다"며 "특히 부산은 안 그래도 돈이 없는데 300억원을 시비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공천이 도리" 이낙연 발언에 "궤변에 '시민 우롱쇼'"이어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공천이 도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궤변이고 어느 나라 도리인지 모르겠다"며 "전당원 투표라는 것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은 것인데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 우롱쇼'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공천 방침을 밝히며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공천으로 심판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박 교수는 "민주당이 그동안 과정을 보면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2차 가해 단속도 안 하고 오히려 일부 세력들이 공격 또는 방조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자에 '사과한다' 이런 것들이 위선적이고 또 한 단계 국민들이 신뢰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박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후보 중 압도적 1위로 나타난 여론조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단히 씁쓸하고 상황 자체를 즐길 일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당내 '인물난'을 우려했다.그러면서도 박 교수는 "다만 요동치는 정치 지형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선 단순히 당원뿐만 아니라 당 바깥에서도 유능한 인재, 정권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고 과감하게 끌어들여 함께 새로운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MB맨'으로도 알려진 박 교수는 전날(29일) 8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복당했으며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