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 고통 외면한 채 'K방역-경제 선방' 자찬"… 주호영 "文이 사는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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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게 나라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국민의힘
28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야권의 혹평이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과 문재인 대통령이 사는 대한민국은 다른 대한민국"이라며 "현실인식에 너무 차이가 있어 절망감을 느꼈다"고 혹평했다."文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후 "국정 전반에 대한 솔직한 실패를 인정하고 국회에서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미사여구로 가득 찬 연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주 원내대표는 "안보·경제·방역·실업, 부동산가격 상승 문제 등 모두 현실인식이 너무나 차이가 있었다"면서 "일방적으로 자화자찬하고 대단히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이후 다섯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시종 우한코로나(코로나19) 대응 성과와 내년도 555조8000억원 슈퍼예산의 당위성을 주장했다.국민적 관심이 쏠린 '전세대란' 해법과 관련해서는 연설 말미에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겠다"는 등의 짧은 언급으로 마쳤다. 또 대북 안보와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살 사건에도 '평화'를 강조했다.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05일 만에 국회를 다시 찾은 대통령은 'K-방역'과 '3분기 성장률 반등'을 내세우며 '위기에 강한 나라'라고 했지만, 시정연설은 자화자찬과 독주 선언으로 가득했다"면서 "'디지털 뉴딜'이니 '그린 뉴딜'이니 대통령 임기 중에 마치지 못할 화려한 청사진을 내걸고 555조8000억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요청하는 동안 '공시지가 인상' 소식에 국민들은 또 다시 '세금폭탄' 맞을까 가슴을 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최 원내대변인은 또 청와대 연루 의혹이 제기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거론하면서 "2조원이 넘는 '사모펀드 사기'에 5000명 넘는 무고한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권력의 꼬리가 곳곳에 밟히는데도 사태의 책임을 명명백백 밝힐 '특검'은 못하겠다 덮고 있다"고 분개했다."북한의 총부리가 우리 국민의 목숨을 잔인하게 앗아가고 우리 국민 혈세로 지은 수백억 원짜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순식간에 폭파시켰는데도 대통령은 한마디 항의도 못했다"고 지적한 최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국민이 선출한 5년 단임의 대표자일 뿐이다. 555조8000억원의 예산을 철저하고 꼼꼼히 심사하겠다"고 예고했다."文, 국민 고통 외면하고 자화자찬만"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단순한 예산안 설명을 넘어 현안에 대한 진솔한 입장과 정책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바랐었다"며 "예산안에 대해선 그릇된 현실인식과 특유의 남 탓, 듣기 좋은 말들만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혹평했다.윤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이 국민의 그것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아픈 현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다른 나라에서 온 대통령인가. 국민 고통 외면하고 자화자찬만 가득한 시정연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내내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를 하고 계신 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불편했다"고 토로했다.김 의원은 "정치·경제·사회 등 대한민국 구석구석 악재가 쌓여가고 있지만 반성은커녕 도리어 자화자찬을 하면서 오만과 독선을 계속하겠다는 선전포고 같았다"며 "집권 이후 벌여놓은 숱한 과오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국민 앞에 솔직히 내어놓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말씀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고 질타했다.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시정연설은 재정지출 외의 경제정책이 필요없다는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그저 예산만 쓰면 다 되는 줄 아는 심각한 소비중독증"이라고 힐난했다.국민의당도 "나라 걱정에 눈물 쏟아질 뻔" 비판국민의당도 문 대통령 시정연설과 관련 "자화자찬의 표본적 사례, 진정성 제로"라며 혹평에 가세했다.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시정연설이 있었던 오늘, 국민과 나라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는 오만한 칼춤을 추는 칼잡이들과 거짓 투성이인 광대들, 오직 집권 연장에 눈이 어두워 국민 환심 사기게 여념이 없는 쇼맨들의 연기에 취해 마냥 여유로운 웃음을 짓고 사는 감성대왕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안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자평한 코로나 방역 성과와 관련해서도 "방역의 성공 여부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