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광을 인민에게, 김정은 애민정치"… 北 열병식 극찬하며 주체사상 홍보

통일부가 수의계약으로 2000만원의 정책용역을 계약한 4·27시대연구원의 친북적 성향이 논란이다. 연구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을 찬양하고 주체사상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4·27시대연구원은 친북단체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위해 2018년 7월 창립됐다.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이 있던 2018년 4월27일을 기리며 통일정책을 연구한다는 명목이다. 

이 연구원은 대표적 친북단체로 불리는 한국진보연대에 가입된 산하단체다. 한국진보연대에는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심판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도 산하단체로 가입돼 있다. 한충목 4·27시대연구원 대표는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 대표는 4·27시대연구원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소수 활동가만이 아니라 다수 대중과 민중의 역할을 비상히 높여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대중적인 사상운동·정치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다짐을 실천하듯 지난 8월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다. 그는 2010년 8월 북한의 지령에 따라 좌파단체들과 연계해 2005년 9월 인천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집회'를 열어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등 10여 차례에 걸쳐 반미집회를 주최했다는 혐의를 받고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이후 2014년 대법원에서 국보법상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활동에 동조한 혐의(찬양·고무)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됐다. 다만,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혐의(회합통신 및 지령 수수)는 인정되지 않았다.

4·27시대연구원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친북적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시대연구원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소개글에서 "유리한 국제정세와 통일 환경이 열려도 한국진보의 준비태세가 부족하면 민중의 염원인 자주통일과 진보 집권시대는 지체된다. 한국진보는 곧장 '직선로'로 달려야 한다"며 "한국진보가 4.27시대를 주도하려면 오랜 숙제인 군중노선과 계급노선의 실제적 구현이 절박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주체사상 소개글도 버젓이 게시돼 있다. 기획연재 코너인 '정대일의 주체사상 100문 100답'에는 '주체사상이란 무엇인가?' '주체사상에 대하여' '주체사상과 맑스주의' 등의 글이 올라 있다. 

게시글은 "주체사상이 사상적인 내용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김일성이 1965년 4월 인도네시아 알리 아르함 사회과학원에 방문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의 사회주의 건설과 남조선혁명에 대하여'라는 연설을 했을 때"라며 "김일성은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 이것이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립장이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오늘날 주체사상의 지도적 원칙에 적힌 '주체사상 4대 원칙'이다"라고 소개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게시글도 눈에 띈다. '손정목의 통일 방안'이라는 코너에서는 지난 14일 '눈문에 깃든 인민 사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는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이 흘린 눈물을 극찬했다. 

 "한 국가 최고지도자가 공식석상에서 한 연설치고는 파격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공로와 영광을 인민들에게 돌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겸양에서 애민정치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두고는 "새로운 잠수함에서의 북극성-4형 시험발사와 핵미사일 최첨단화 활동, 그리고 새로운 인공위성 발사 등 북이 전개하게 될 핵전력 강화는 그 예고만으로도 오는 11월 새롭게 선출될 미국 정권의 대북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력한 대미 정치안보 공세로서 구체적으로 미국의 차기 정권에 대북 적대를 폐기할 것을 강제하게 되는 것"이라며 북한과 같은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