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 22일 국회 법사위 국감 출석… 국감 때마다 '어록' 만들며 파장… 秋·옵티머스 입장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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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검찰총장. ⓒ박성원 기자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오는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등 국감 때마다 깜짝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그가 올해 이어진 감찰 학살인사와 수사지휘권을 두고 벌어진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갈등, 옵티머스 사태 등과 관련한 견해를 밝힐지 주목된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22일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대검 국감에는 윤 총장이 마이크 앞에 설 예정이다.윤 총장이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지난 8월 신임검사 신고식 이후 처음이다. '조국 사태'로 현 정부·여당과 척을 지게 된 이후 윤 총장은 공식 발언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지난 1월 추 장관이 취임한 이후 검찰 학살인사 논란과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고 벌어진 갈등에서도 대검을 통해 성명만 발표했을 뿐 공식발언은 하지 않았다.'사람에 충성 안 해' 'MB 때는 쿨했다' 국감 때마다 '깜짝발언'국감을 앞두고 윤 총장의 입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그가 국감장의 '스타'이기 때문이다.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으로 국감장에 선 윤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깜짝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정갑윤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윤 총장에게 "조직(검찰)을 사랑하느냐. 혹시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고, 윤 총장은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과정에서 윗선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지난해 10월 열린 국감에서는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가장 중립을 보장하고 있느냐"는 이철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문재인 정부'라는 답변을 기대했던 여당 의원들은 당황했고, 이후 윤 총장을 향한 여당의 공세는 지금도 이어진다.올해도 검찰을 둘러싼 각종 이슈들이 산적한 만큼 윤 총장의 깜짝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지난 1월 추 장관의 취임 이후 진행한 검찰 학살인사로 윤 총장의 측근 검사들이 모두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다.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사실상 '식물총장'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또 지난 7월에는 추 장관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논란이 일었다.아울러 최근 확대되는 '옵티머스 로비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예상된다. 윤 총장은 지난 12일 옵티머스 수사와 관련, 수사팀 인력을 증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침묵을 이어오던 윤 총장이 옵티머스 수사에 목소리를 낸 것은 그동안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로비 정황을 포착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여당 측에서는 윤 총장의 장모와 관련한 의혹으로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침묵 충분히 길었다… 목소리 내야"일각에서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윤 총장의 행보가 실망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신임검사 신고식에서도 "우리 헌법의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한다"며 현 정권을 에둘러 비판했지만, 이 역시 명확한 견해 표명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검사 출신 한 법조인은 "이번 국감은 검사로서는 윤 총장의 마지막 국감이기도 하다"면서 "이어진 인사와 수사지휘권 발동 등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된 부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법조인도 "윤 총장의 침묵은 충분히 길었다"면서 "조직의 수장으로써 할 말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친여 성향을 드러내며 윤 총장과 갈등을 빚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오는 19일 국정감사에 출석한다.야당은 이 지검장을 상대로 대검과의 이어진 불화와 최근 불거진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여권 로비 정황이 담긴 증거를 대검에 보고 누락한 정황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윤 총장의 측근 한동훈 검사장도 국감 증인을 자청했다. 한 검사장의 증인 채택은 여당의 반대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