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정치국, 전군에 열병식 시청 지시… 군인들 “비싼 현대식 장비, 언제 갖췄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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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장비들이 전군에 보급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일부 군사전문가들의 추측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북한군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열병식을 시청한 북한군 사이에서는 “언제 저런 장비를 갖췄냐”며 의문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 ▲ 지난 10일 열병식 중 등장한 북한군 화생방 부대. 북한군의 전반적인 모습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비슷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군 소식통 “총정치국이 전군에 열병식 시청 지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군 총정치국은 전군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방송을 시청하라고 지시했다. 함경북도의 군 소식통은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모든 부대들이 명절(노동당 창건 기념일) 휴식을 중단하고 단체로 열병식 방송을 시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열병식 단체 시청의 출석을 부대 정치지도원이 관리했다. 또한 경계근무 등 필수적인 임무로 열병식을 못 본 사람이 생기지 않게 단체시청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지금까지 많은 열병식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군 총정치국에서 전군에게 관람을 지시한 것은 없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열병식 본 북한군들 “언제 저런 무기 갖췄나” 놀라면서도 의문 가져
소식통은 “부대 회의실에 모인 간부와 병사들은 이번 열병식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따르면, 다른 지역의 북한군 소식통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평안북도의 북한군 간부 소식통은 부대 내에서는 열병식이 새벽에 열린 점, 김정은이 연설을 하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 전투기들이 야간에 행사장 위에서 축하 비행을 한 것, 신형 무기들이 대거 출현한 점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궁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현대식 장비가 대거 등장하자 군인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식 장비로 무장한 만큼 이제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것”이라며 긍지를 갖는 군인들도 있고,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무슨 수로 고가의 현대식 장비를 짧은 시간에 갖췄을까”라며 의문을 갖는 군인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열병식이 우한코로나와 경제정책 실패,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북한군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내부결속용’이라는 데 소식통들의 평가가 일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