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녹취록 공개… "옵티머스 최대주주 변경 신고 과정서 금융위가 편의 봐줘"
  • ▲ 피해액이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환매중단 사건과 관련,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의 대주주 변경 신고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12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강민국 의원실
    ▲ 피해액이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환매중단 사건과 관련,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의 대주주 변경 신고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12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강민국 의원실
    [민주 맘대로 국감] 피해액이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환매중단 사건과 관련,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의 대주주 변경 신고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권은 옵티머스 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라고 의심하며 "윗선에서 힘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와 금융위원회 고위직원 A씨 간의 2017년 12월19일자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A씨가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이라고 했다. 

    금융위, 옵티머스 최대주주 변경 사후승인 과정서 "제가 내려가서 접수받겠다"  

    당시 옵티머스는 최대주주 변경작업 중이었다. 2017년 11월 옵티머스의 최대주주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에서 양호 전 옵티머스 고문(전 나라은행장)으로 바뀌었다. 옵티머스는 이러한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 금융위로부터 사후승인을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가 옵티머스의 편의를 봐준 정황이 녹취록에 담겼다는 것이 강 의원 설명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A씨에게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려고 한다" "(A씨의) 선임 직원과 이미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다시 김 대표와 통화하면서 "5시까지 (금융위) 청사로 올 수 있느냐? 청사 민원실 1층에 와서 전화하면 제가 내려가서 접수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대주주 변경 관련) 서류를 가지고 올 때 12월5일로 돼 있는 공문·신청서 날짜를 오늘 날짜로 해달라"고도 주문했다.

    녹취록에는 양 전 고문의 이름도 등장했다. 김 대표는 "서류 날짜가 (현 시점보다) 앞이다"라는 A씨에게 "(날짜를) 공란으로 받아놓은 게 있으니 양호 회장님께 받아서 준비해서 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민국 "윗선에서 힘 행사했기 때문 아니냐" 추궁‥ 은성수 "사실 아냐"  

    강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녹취록에는 양 전 고문이 비서에게 "이헌재장관실에 전화해서 약속을 잡아라"라고 지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옵티머스 고문으로 참여했다. 

    강 의원은 녹취록을 근거로 "금융위원회 담당과장이 '5시까지 올 수 있느냐' '날짜를 바꿔달라'고 하거나 직접 1층 민원실까지 내려가서 서류를 받는 것이 정상이냐"라며 "금융위 과장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윗선에서 힘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추궁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내부 확인 결과 담당과장은 접수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조사해보겠다"고 답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추가로 내고 "신청인의 금융위에 대한 서류 제출이 요구되는 업무에 있어 금융위 직원이 1층 민원실에서 직접 서류를 접수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절차"라며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라거나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장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옵티머스 문건 등) 공개된 것을 정리해보면 이는 옵티머스 게이트"라고 강조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은 명백한 사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