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 거짓말? 야당이 27번이나 윽박질러"… 법사위 국감서 또 '소설' 언급하며 야당 비꼬아
  •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박성원 기자
    [민주 맘대로 국감]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아들의 카투사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국회 거짓말' 논란에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에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고 답변하면서다. 

    추 장관의 태도를 두고 법사위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감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국회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국민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야당 사과 요구에 秋 "거짓 진술 안 해… 기억 안 난다"

    이에 추 장관은 "거짓 진술을 하지 않았다"며 "카톡 문자는 (검찰의) 휴대폰 포렌식으로 나와서 아는 것일 뿐이고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9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대정부질문 등에 참석해 서울동부지검에서 9월28일 발표한 '추 장관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수사 결과와 다른 내용의 답변을 했다. 대부분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부대에 전화해 휴가를 연장한 사실과 관련해 부정하는 답변이었다. 

    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이 국회에서 27번이나 거짓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추 장관은 이어 "그것(카톡 내용)을 보면 보좌관에게 전화번호를 전달했다고 돼 있지만 (휴대전화에 저장된 명칭은) '지원장교님'이라고 돼 있다"며 "지시 차원에서 전달했다면 지원장교 (또는) 대위라고 돼 있지, '님'자는 없지 않겠나. 아들이랑 연락을 취해달라고 돼 있지, 지시한게 아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추 장관은 또 "부정한 청탁이나 지시가 없다고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야당 질의에 끼어든 김남국의 '추미애 감싸기'… 여야 언쟁으로 정회

    이에 전 의원은 "6월25일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받은 것도 없는 건가?"라고 추궁하자 추 장관은 "기억은 못한다. 아들이 병가를 받을 수 있는 입장에 있었고,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알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전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4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나" "검찰 수사가 끝났지 않으냐"며 추 장관을 엄호하고 나서면서 회의는 여야 간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시간에 추 장관을 감싸다 야당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박성원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 시간에 추 장관을 감싸다 야당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박성원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을 향해 "말끝마다 왜 자기(김남국 의원)가 답변을 하느냐. 개개인 의원이 질문할 때는 일문일답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장내를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 의원이 "본인들은 그러면서 남이 하는건 안 된다. 그런 내로남불이 어디 있느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수사 결과 인정하지 않는 거냐"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간 고성이 지속되자 윤 위원장은 "감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법사위 법무부 국정감사는 이날 오후 2시 다시 속개됐다.

    추미애 "소설이 소설로 안 끝나고 장편소설 쓰려 해"

    속개된 오후 회의에서는 추 장관의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추 장관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 "정당한 병가로 위법·불법이 없는 간단한 사건인데 크게 키우려 하고,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해왔다"며 "9개월간의 전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처구니가 없다.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정말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또 소설 얘기를…"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추 장관은 지난 7월 야당 의원의 아들 관련 질의를 받고 "소설을 쓰시네"라고 답변했다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야당은 즉각 불쾌함을 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장에서 추 장관이 쿨하게 사과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우긴다"며 "소설이 소설로 안 끝나고 장편소설이 됐다고 한다. 얼마나 강심장이고 뻔뻔하냐. (추 장관이) 9월 한 달 동안 27번이나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추 의원은 "27번이나 (야당이) 윽박질렀죠"라며 "수사가 잘못됐으면 근거를 가지고 말하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법사위원장이 장관의 태도에 주의를 줘달라"고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간 재차 고성이 오갔다. 

    이에 윤 위원장이 추 장관을 향해 "국감장인만큼 감사위원들의 취지에 부합하는 답변을 해주시고, 답변하기 곤란하면 성실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피감기관장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