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0시 기준 신규 환자 106명, 수도권 71명… 방역당국 "백신 수급 한계로 효과 한정적"
  •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실외 운동시설 임시폐쇄 안내문 옆에서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시민들이 실외 운동시설 임시폐쇄 안내문 옆에서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1일 이후 4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중 고령층 환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한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해 국민 60%(3000만명)에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백신수급의 한계를 우려하며 현실적으로 백신의 효과가 한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규 확진자 106명… 수도권 발생 환자 71명, 전날보다 10명 감소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06명 늘어난 2만239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136명, 9일 156명, 10일 155명, 11일 176명, 12일 136명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다 13일 121명, 14일 109명, 15일 106명으로 조금씩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 최근 일주일(9~15일)간 일평균 신규 환자수는 121.7명으로 전주(166.8명) 대비 45.1명 감소했다.

    감염경로별로는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환자 91명, 해외 유입 15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 32명, 경기 31명, 인천 8명, 부산 4명, 충남·제주 각 3명, 대전·충북·경남 각 2명, 광주·강원·전북·경북 각 1명씩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환자는 71명으로 전날보다 10명 줄었다. 비수도권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명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대형 병원과 직장, 소규모 모임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정오 기준 서울 송파구 우리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사흘만에 총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도 32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K보건사업 관련 환자도 4명이 늘어 총 14명이 됐고, 관악구의 화장품 판매업소 '에바다' 관련 확진자도 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산악모임 카페와 관련해서도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4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시의 한 주간보호센터에서도 이날까지 총 18명이 확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사업 설명회와 방문판매업 관련 환자가 늘고 있다. 대전의 건강식품 설명회 관련 환자는 2명이 늘어 총 59명이 됐고, 경북 칠곡군 산양삼 사업 설명회 관련 환자도 1명 늘어난 17명으로 확인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방문판매업 관련 확진자는 총 8명으로 집계됐다.

    병원, 직장, 모임 등 집단감염 지속… 고령환자·깜깜이 환자 증가세

    해외유입 환자는 15명으로 5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10명은 지역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완치자는 389명이 늘어 총 1만8878명(완치율 84.31%), 사망자는 4명 추가돼 367명(치명률 1.64%)이다.
  •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2단계로 하향조정 이틀째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2단계로 하향조정 이틀째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지 않는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와 고령층 환자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2~15일) 확인된 확진자 2209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5%(552명)에 달한다. 이는 방역당국이 깜깜이 환자 비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치다.

    여기에 신규 확진자 중 고령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위중·중증환자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증환자는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이고 위중환자는 스스로 호흡하는 것이 어려워 기계나 인공 심폐 장치의 도움을 받는 환자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하루 확진자 수는 완만히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최근 확진자 중 60대 이상 어르신 비율이 꾸준히 40% 내외를 기록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의 대다수도 60대 이상"이라며 "확진자 연령이 높을수록 치료 과정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0시 기준 위중·중증 환자는 157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 환자가 87.3%(137명)을 차지한다. 8월 30일부터 9월 12일까지 최근 2주간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38.1%로 직전 2주(8월 16~29일)간 33.3% 대비 4.8%포인트 올랐다.

    위중·중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 이달에만 3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9~15일) 사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으로 하루 평균 3.7명이 숨지는 셈이다. 또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사망자 13명의 2배에 달하는 수이다.

    방역당국 "백신 효과 한정적일 것… 거리두기 우선해야"

    방역당국은 정부가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수급적인 측면에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우선돼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권준욱 방대본부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코로나19 백신 수급 등 계획대로 방역당국은  단계적 예방접종 전략을 완성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점검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대비하겠다"며 "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능이 검증된 백신을 수급해 최대한 많이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백신을 수급하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권 부본부장은 "엄연한 현실은 백신의 효과가 한정적일 것이라는 점"이라며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은 모든 호흡기 감염병 또는 대부분의 감염병을 예방하고 우리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백신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일단 1차로 3000만명 분량의 해외 백신을 확보한 뒤 전 국민 접종을 목표로 향후 단계적으로 백신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