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소통관 긴급방역, 9월 정기국회 차질 우려… 이낙연 세 번째 자가격리
  • ▲ 국회 출입기자가 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문을 연지 이틀 만에 다시 폐쇄됐다. ⓒ박성원 기자
    ▲ 국회 출입기자가 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문을 연지 이틀 만에 다시 폐쇄됐다. ⓒ박성원 기자
    국회 출입기자가 7일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국회가 다시 문을 연 지 이틀 만에 부분폐쇄됐다. 해당 기자의 취재원과 접촉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자택으로 귀가하고, 정치권 일부 회의도 취소되며 국회가 또 다시 비상에 걸렸다. 

    8월26일 민주당 최고위 취재기자 또 확진

    국회 코로나19재난대책본부는 7일 오전 김영춘 사무총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국회 본관 4∼6층, 소통관, 의원회관 1·2·6층 등 국회 일부 건물을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이들 건물을 대상으로 한 방역은 오후 실시됐다. 

    이날 오전 국회 출입 취재기자 A씨가 보건소로부터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국회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현장을 취재한 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다른 매체 사진기자 B씨와 같은 곳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8월28일과 30일 두 차례 선별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상증세를 느껴 6일 다시 검사받았고, 7일 오전 확진판정받았다.

    이낙연, 세 번째 자택 대기

    A씨는 지난 1일 국민의힘 법사위원 긴급 기자회견,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 의장(당시 보건복지위원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의 비공개 면담 현장을 취재했다. 3일에는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 백브리핑 현장에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한 뒤 자택으로 귀가했다. A씨가 한 의장과 접촉했는데, 한 의장이 이후 이 대표를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한 의장은 이날 오후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코로나 확진자가 출연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같은 날 나가면서 8월17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한 바 있다. 이후 9월3일 국민의힘 당직자가 확진판정받자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 대기했다. 

    한 의장,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민주당 고위전략회의 등도 취소됐다. 

    21대 국회 3번째 폐쇄…국민의힘 교섭단체대표 연설 일단 진행

    이번 국회 건물 부분폐쇄는 21대 국회 들어 세 번째다. 사진기자 B씨의 확진판정으로 8월27일 국회 본관·의원회관·소통관 등 주요 건물이 문을 닫았다가 30일 열었다. 이후 국민의힘 당직자가 지난 3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이날부터 5일까지 국회 주요 건물이 또 잠정폐쇄됐다.    

    정치권에서는 9월 정기회와 각종 상임위 회의, 10월 국정감사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8일 예정된 국민의힘 교섭단체대표 연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의 조치가 따로 없다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자체 파악한 바로는 확진자의 동선이 매우 광범위하고 취재현장에서 다른 기자분들과 접촉이 많았을 것으로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