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441명, 173일 만에 400명 넘어서… 수도권 확산세 지속, 신규 환자의 33%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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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27일 오후 '우한코로나(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번지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우한코로나 발병 이후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환자 3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2차 팬데믹'(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발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격상 가능성을 열어뒀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870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확진자가 441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3월7일 483명의 환자가 나온 이후 173일 만이다.최근 일주일간 신규 환자는 22일 332명,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 26일 320명, 27일 441명을 기록했다.신규 확진자 441명… 수도권 신규 환자 313명 발생이날 확인된 441명 중 국내 지역사회감염 환자는 434명, 해외유입은 7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3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일일 신규 환자가 300명을 넘긴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그 외 광주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 경남·부산 각 8명, 대전·경북 각 3명, 울산·전북 각 2명, 충북·제주 각 1명 등으로 세종을 제외한 광역지자체에서 환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 확인된 신규 환자는 121명으로 지난 4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명 이상이 확진됐다.해외유입 확진자 7명 중 3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은 입국 후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93명 늘어 총 1만4461명(완치율 77.31%), 사망자는 1명 늘어난 313명(치명률 1.67%)을 기록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환자 중 '깜깜이 환자' 비율은 33%를 넘어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인 환자가 현재 환자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확산세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깜깜이 환자, 신규 확진자의 33%… "확산세 매우 심각"방역당국은 그간 2주일마다 발표하던 '깜깜이 환자' 통계치를 일일 통계치로 바꿨다. 권 부본부장은 "하루에 감염 경로 미분류 환자가 30% 이상 발생하는 상황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959명으로 늘었다. 하루 새 26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 중 중증·위중환자는 12명이다.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들은 서울 551명, 경기 301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에서 94.1%(893명)가 나왔다. 그 외 충남 18명, 대구 12명, 경북 10명, 강원 9명, 전북 8명, 부산 4명, 대전 3명, 충북·경남 각 1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로부터 추가 감염된 곳은 총 23시설로 140명이 감염됐다. 광화문집회와 관련해서도 54명이 추가 확진판정받아 누적 확진자는 273명으로 증가했다.집단감염 사례는 아파트·미용실·실내체육시설 등 일상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정오 기준 서울 구로구 아파트 관련 환자는 5명이 늘어 총 28명이 됐다. 서울 은평구 미용실 '헤어콕' 연신내점에서는 2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26일 8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받았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무한구룹' 관련 환자는 56명으로 늘었다. 광주광역시 동광주탁구클럽에서도 전날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는 총 12명이 됐다. 강원도 원주시 실내체육시설 관련 환자는 총 64명으로 집계됐다.정부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등 모든 가능성 논의"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공식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발령 격상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없다면서도 격상 가능성은 열어뒀다.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2단계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짧은 측면이 있고 그 이전의 전파 부분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윤 총괄반장은 그러면서도 "현재 정부 차원에서 3단계 격상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격상하거나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할지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속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