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14명 코로나 검사… 29일까지 국회 폐쇄, 31일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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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7일 열릴 예정이던 9개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은 전부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국민의당·정의당도 예정했던 회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기자가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27일 국회가 멈춰섰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정기국회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민주당 지도부 14명 능동감시자 분류… 오늘 1차 검사 진행민주당은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과 영등포구청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전날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질병관리본부가 확진판정받은 언론사 기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이 기자는 직·간접적으로 50명 이상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은 회의장에서 자리했던 위치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회의 당시 원형 테이블에 앉았던 민주당 소속 최고위원들은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능동감시자는 검사 결과 음성판정이 나오더라도 향후 2주간 집회·모임 등 참석을 자제하고 자각증상을 능동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은 능동감시자지만 대면접촉이 많아 오늘 당장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음성이면 자가격리에서 제외되지만 밀접한 모임은 자제해야 하고, 31일 다시 한번 검사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14명이 27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다.앞서 국회 사무처는 전날 "민주당 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여했던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 선별검사 결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기자가 26일 오전 10시25분쯤 코로나19 감염검사를 받으러 간 사실이 알려지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김태년과 회동한 박병석·주호영도 자택 대기코로나19가 국회에 침투하면서 국회와 각 정당이 모두 긴장한 채 사태를 관망 중이다. 27일로 예정됐던 법사위·기재위·외통위 등 9개 상임위의 결산심사 일정은 모두 연기됐고, 정당들은 회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28일로 예정된 예결위 회의도 연기됐다.국회는 29일까지 건물을 폐쇄하고 30~31일에 걸쳐 업무 일부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31일 상임위를 포함한 업무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각 상임위도 이 같은 일정에 맞춰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박병석 국회의장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자택에 머무르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능동감시자로 분류된 김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 직후 박 의장, 주 원내대표와 함께 국회에서 정례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가장 큰 문제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일정이다. 여야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간 합의를 통해 일단 정기국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국정감사 일정은 이틀 순연하기로 했다.정기국회는 다음달 1일부터 개회식을 시작으로 7~8일에는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있다. 14~17일에는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국정감사는 10월7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다.민주당, 29일 전당대회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주요 인사들이 확진판정을 받으면 이 같은 일정 소화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추가로 확진되는 의원들이 나올 경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며 "하루에도 만나는 사람이 많은 의정활동의 특성상 코로나 확산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국회 관계자는 "향후 일정보다 국회 내에 코로나가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민주당도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터진 악재에 시름이 깊다. 민주당은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가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는 모습이다.민주당 관계자는 "새 지도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무사히 아무 일 없이 끝나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통합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영상회의로 진행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상임전국위원회 등 일정도 향후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