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노영민 사퇴" 공개주장… "왜 괜히 논란 만드나" 의원들도 눈총
  •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한 부동산 관련 발언에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당원들은 노 실장 교체를 주장하고, 민주당 의원들조차 냉담한 반응을 내놓았다. 

    26일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노 실장을 성토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관련 글들은 "노영민 비서실장이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한다" "주군에게 부담 주지 말고 물러나라" "수석들을 교체했는데 모양새가 안 좋다" "오늘도 내로남불이냐"는 등 노 실장 비판이 대부분이다. 

    "부동산정책 국민 다수 지지한다"는 노영민

    한 당원은 "지지율 하락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부동산정책이 제일 크다"며 "정책실패 책임을 지고 노영민·김상조·김현미는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 실장은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노 실장은 "현재 부동산,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안정화정책에 국민 다수가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노 실장의 서울 반포동 아파트 시세차익을 지적하자 노 실장은 "MB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는 안 올랐나. 제 아파트는 MB 정권 때도 올랐다"고 반박했다. 

    노 실장은 또 반포 아파트와 관련 "사실 똘똘하지도 않다"고 언급했다. 노 실장의 반포 아파트는 지난달 24일 매각됐고, 시세차익으로 8억5000만원가량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개인 이야기에 발끈… 안 해도 될 말 해"

    노 실장이 국회에서 남긴 발언과 관련,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A의원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노 실장이 수도권 주민들의 부동산 관련 불만이 어느 정도인지 잘 헤아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굳이 공개석상에 나와 개인적 이야기에 발끈하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로 괜히 논란을 만든다"고 비난했다. 

    A의원은 그러면서 "노 실장이 정권 마지막을 맡을 비서실장이 오기 전에 이 몇 달을 잘 마무리해야 본인에게도 좋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B의원도 "노 실장이 다른 수석들이 그만두고 자신만 자리에 있는 것에 따른 미안함이 있어 최근 매우 예민하다고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논란거리를 피해가야 현명한 방법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