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이상민 "뉴질랜드엔 왜 사과 안 하나" 질타, 강경화 '교체 1순위'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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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뉴질랜드 외교관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강경화 장관 책임론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뉴질랜드 총리의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의제에도 없던 '외교관 성비위' 문제가 제기되면서 국제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與 의원, 이례적으로 상임위서 장관에 언성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우리 국민들에게는 사과했는데 왜 뉴질랜드에는 사과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강 장관은 "상대국에게 사과할 문제는 쉽사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처리하면서 국격을 지키고, 주권을 지키면서 할 필요가 있다"며 뉴질랜드를 대상으로 한 사과를 거부했다.앞서 강 장관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외교부 실·국장회의에서 "2017년 말 주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이 지난달 28일 정상 통화 때 제기돼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청와대가 외교부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를 외교부에 이첩한 뒤 나온 사과다.이 의원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할 정도의 사안이고, 대통령 정상 의제라면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정상 간 통화에서 망신을 당했는데 얼굴 들고 다닐 형편이냐.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그러자 강 장관은 "양국관계의 틀이 벗어나면서 나온 문제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의제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정상 간 통화에서 나온 것은)뉴질랜드 책임이 크다"고 반박했다.강 장관은 이어 "책임지겠다. 다양한 방법으로 책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외교장관이 다른 나라에 사과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강경화, 개각에 가장 먼저 이름 거론… 역할 끝나"여당 소속 의원과 정부 관계자가 국회 상임위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강 장관의 거취와 연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본다.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강 장관은 다음 개각에서도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되는 장관 중 하나"라며 "이번 성비위 사건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야당도 아닌 여당 의원과 고성이 오간 것은 사실상 강 장관의 역할이 끝났다는 의미로 본다. 당에서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설명했다.한편 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미 워킹그룹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한미 워킹그룹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을 풀어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다는 것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강 장관은 "그런 취지에서는 소통을 잘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남북관계를 적극 추진하고 싶은 국민 열망에 비해 속도가 없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