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방역 조치 중인데… '노마스크' 김원웅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 이 말 하려 국회 방문
  • ▲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성원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2시30분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방문했다. 이때 국회는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사태로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회견을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김 회장이 국회를 방문한 이유는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와 한 몸이다" "친일비호 정치인을 출당시켜야 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민족반역자 칭송하는 패역의 무리다" 등의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모습으로 혼자 회견장 단상에 올라가 약 10여분 동안 열변을 토했다.

    비슷한 시각 국회 코로나19 대응TF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통관 기자회견의 경우 국회의원 등 사용신청권자(회견자) 외에는 외부인 배석이 제한된다"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지시사항을 발표했다. 국회 측에 따르면, 박 의장의 지시는 김 회장 회견에 앞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지침은 내일부터 시행된다.

    김원웅, 회견 때도, 백브리핑 때도 '노마스크'…알고 보니 섭외인 '최강욱'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국회의원이 아니면 섭외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섭외해준 덕분에 무리 없이 회견을 진행할 수 있었다. 국회 측에 따르면, 기자회견 신청자는 최강욱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이날 김 회장이 회견장을 나설 때 함께 동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김 회장은 회견장을 나설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백브리핑을 할 때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국회는 지난 20일부터 소통관 기자회견장 및 프레스라운지 좌석을 평소보다 30% 수준으로 축소하는 등 코로나 방역 조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외부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수십명의 기자 앞에서 10분 동안 열변을 토하는 행태는 전혀 통제되지 않았다. 
  • ▲ 김원웅(오른쪽)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회견을 마친 뒤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김원웅(오른쪽)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회견을 마친 뒤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