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산실 '야누스' 지켜온 한국 재즈계 '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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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재즈 보컬리스트로 '한국의 빌리 홀리데이'라는 별칭을 가진 박성연이 지난 23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77세.
- ▲ 국내 1세대 재즈 보컬리스트 박성연. ⓒJNH뮤직 / 연합뉴스 제공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아온 고인은 이날 오전 8시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동생 박기순 씨, 조카 박상욱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장곡리 가족묘로 확정됐다.토종 재즈클럽 '야누스' 열어 국내 '재즈 산실' 역할
1960년대 중반 미8군 무대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고인은 숙명여대(작곡과) 진학 후 재즈의 길로 들어섰다.
1978년 서울 신촌에 재즈클럽 '야누스'를 오픈한 고인은 관객 감소로 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재즈 연주자들이 설 무대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클럽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평생 소장해온 LP 수천 장을 팔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야누스'는 2015년 고인이 신부전증으로 쓰러져 서울 은평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이후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고인은 휠체어에 탄 채 2018년 '야누스 40주년 기념 특별공연'을 열고 '2019 서울숲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가 하면, 지난해 초에는 후배 가수 박효신과 함께 자신의 곡 '바람이 부네요'를 다시 녹음하는 등 음악을 향한 열정을 보여왔다.
고인은 '박성연과 재즈 앳 더 야누스(Jazz At The Janus) Vol.1', '세상 밖에서(The Other Side of Park Sungyeon)', '박성연 위드 스트링스(Park Sung Yeon With Strings)' 등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