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A씨, 8월 초 '확진자 발생' 유흥주점 방문…광주시 의무검사 행정명령에도 자진 검사 안 받아
  • ▲ 김대중컨벤션센터. ⓒ뉴데일리 DB
    ▲ 김대중컨벤션센터. ⓒ뉴데일리 DB
    최근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상무지구 유흥업소에 갔다온 김대중 컨벤션센터(일명 DJ센터) 직원이 "검사를 받으라"는 시의 명령을 즉각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직원이 유흥업소 출입을 숨기려 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 19일 의무검사 행정명령…A씨, 21일 보건소 통보에 검사


    뉴시스에 따르면, 김대중 컨벤션센터 마케팅 과장 A씨가 2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61번째 환자로 등록됐다고 광주시와 방역당국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상무지구 유흥업소 종사자(광주 232번)의 접촉자로 이달 초 유흥업소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7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고, 19일 일반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지난 19일 상무지구 유흥업소 방문자들에 대해 우한코로나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A씨는 21일 보건소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뒤늦게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출근한 날…광주시장·교육감·의장 등 주요 인사 방문


    문제는 A씨가 출근한 지난 17일과 18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포럼과 전시회, 추모식 등 대규모 행사가 열렸다는 점이다. 행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광주시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A씨는 행사에서 이들의 수행비서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광주시 시장과 교육감, 의장 등이 우한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김대중 컨벤션센터 이사장과 본부장, 직원들도 모두 검사를 받았다. 시 당국은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22일 폐쇄했다.

    "A씨, 광주시 행정명령 발령 후엔 대외활동 안해"


    A씨의 행적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그가 광주시의 검사 명령을 알고도 유흥업소 출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검사를 받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A씨가 광주시의 행정명령이 발령된 후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A씨의 유흥주점발 확진 소식에 센터 직원들 모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23일 현재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측은 이에 따라 24일부터 시설을 제한적으로 운영을 실시하고, 자기격리자를 제외한 직원들은 정상 출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