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글로벌타임스 "중·한 관계, 일대일로 참여국 등 다른 국가에 모범…관계 격상해야"
  • ▲ 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 서훈(오른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한국을 찾은 후 중국 관영언론이 문재인 정부를 극찬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도 한국이 미국의 편을 들지 않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중 관계가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 "중·한관계, '전략적 협력 동반자'에서 격상시켜야"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양제츠의 방한은 코로나 대유행 하에서 한중 관계가 다른 국가에 모범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기사를 내고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과 한국은 양국 관계의 발전과 다자주의·자유무역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며 "코로나 대유행 기간의 중·한 관계가 다른 나라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양제츠 위원의 방한을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 정부가 중국계 기업에 제재를 가할 때마다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양제츠 위원은 서훈 실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양국간의 경제·무역·문화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신성장 분야를 발굴·육성함으로써 중한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키는 데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국, 미국 편 안 들고 객관적… '우정의 큰 그림' 그리고 있기 때문"


    매체는 이어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취하고 있는 태도에 만족하는 중국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즈강 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 연구소장은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중국 관련 문제에서 한국이 보여준 객관적인 입장에 대해 중국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미국은 홍콩·신장·우한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 등과 관련해 중국을 근거 없이 비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과 달리,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 그것은 한국 정부가 (중국과의) 우정의 큰 그림을 염두에 두고 양국의 지리적 근접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다즈강 소장은 평가했다.

    "중·한 관계, 일대일로 참여국 등 다른 국가와 관계에서 모범"


    다즈강 소장은 또 "정치적·경제적 협력을 심화함으로써 중국과 한국이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코로나 대유행을 전후해 양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 또는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위원은 22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약 6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의 주제는 ▲우한코로나 대응 협력 ▲양국 고위급 교류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등이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우한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 위원의 이번 방한이 "한중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해 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