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생방송 출연해 주머니 뒤적뒤적… 봉투 못 찾고 돌아갔다가 다시 나와 기부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KBS 특별생방송 '수해극복 우리함께'에 출연해 성금봉투를 찾기 위해 양복 안주머니를 뒤적이고 있다. ⓒKBS 유튜브 캡처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KBS 특별생방송 '수해극복 우리함께'에 출연해 성금봉투를 찾기 위해 양복 안주머니를 뒤적이고 있다. ⓒKBS 유튜브 캡처
    집권여당 대표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기부하려다 봉투를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생방송 도중 일어난 사건이었다. 

    이해찬 대표는 14일 오후 KBS 1TV 특별생방송 '수해 극복 우리 함께'에 출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상재해라고 할 정도로 피해가 크다. 지역도 많고 규모도 크다. 재해복구 대책비가 너무 오래 전에 설정된 것이라 현실성이 없어서 지금 기준의 2배 정도 올리려고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라며 수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가 "저희 당과 정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며 격려 발언을 마무리하자, 사회자가 "오늘 따뜻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쪽으로 (성금 봉투를) 넣어주시면 된다"라며 모금함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 대표는 봉투를 찾지 못했다. 이 대표는 정장 상의 양쪽 주머니를 번갈아가며 뒤졌지만,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봉투가 아니라 휴대폰이었다. 바지 주머니도 확인해보는 듯했지만 끝내 봉투는 나오지 않았다. 이 장면은 10여초간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노출됐다.

    사회자는 "저희가 준비가 되는 대로 다시 이따가 한번"이라며 이 대표 순서를 마무리했고, 이 대표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밖으로 나간 이 대표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순서가 끝난 뒤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함께 극복하는 좋은 선행을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며 봉투를 모금함에 넣었다. 이 대표는 애초 정장 안주머니에 봉투를 지참한 상태였는데, 수첩 등 다른 물건과 섞여 봉투를 바로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에 줄줄이 랭크

    이 해프닝을 다룬 기사는 이날 저녁 포털 네이버 정치분야 기사 중 '가장 많이 본 뉴스'(오후 8시 기준) 상위에 줄줄이 랭크됐다. 네티즌들은 '집권여당 대표가 준비도 제대로 안 하고 생방송에 출연했다'며 경솔함을 질타했다.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개그 프로그램이 이래서 망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비롯해 '이게 집권당 대표의 행동이라니 암울하다'며 한탄을 쏟아내는 글이 이어졌다.
  • ▲ 이해찬 대표의 '빈손 성금' 해프닝을 다룬 기사들이 14일 오후 8시 현재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네이버 캡처
    ▲ 이해찬 대표의 '빈손 성금' 해프닝을 다룬 기사들이 14일 오후 8시 현재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네이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