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에 글 올렸다 삭제… "MBC 보도 직전 '방송 관장하는 분'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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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검사장. ⓒ뉴시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권경애(55·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직전 정부 고위직으로부터 "한동훈 검사장을 내쫓을 보도가 곧 나간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해미르 소속 권 변호사는 전날 새벽 2시쯤 페이스북에 "곧 삭제 예정. 옮기지 마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MBC 보도 몇 시간 전 '보도 나간다'는 선배 전화"MBC는 지난 3월31일 채널A 기자가 한 검사장과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협박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취재하려 했다는 취지로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했다.권 변호사는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면서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썼다.권 변호사는 이어 "몇 시간 후 한동훈의 보도가 떴다"며 "그 전화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답답해서 올리는 글"이라며 "누구도, 어디도, 퍼가지 마십시오. 소송 겁니다"라고 적었다.권 변호사는 이 글을 곧 삭제했지만, 언론보도 등을 통해 글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권 변호사가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언급한 만큼, 그에게 전화를 한 상대방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한상혁 방통위원장, 권언유착 의혹 핵심인물로 부상권 변호사의 글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은 '검언(檢言)유착'이 아니라 '권언(權言)유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검사장이 주장하는 권언유착 수사도 사실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한 검사장은 채널A 기자의 협박성 취재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55) 씨가 친정부 인사들과 함께 자신에게 함정을 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지씨와 MBC 관계자 등이 고발된 사건도 함께 수사 중이다.한 검사장 측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채널A 기자를 기소하면서 자신과 공모관계를 적시하지 못하자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