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50% 급등" 주장에 김현미 "공인 통계 아니다" 반박… 감정원 자료 보니 54.7% 올라
  • ▲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파트 값 50% 이상 급등 주장에
    ▲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파트 값 50% 이상 급등 주장에 "국가 공인 통계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박성원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서울 아파트 1평(3.3㎡)당 평균 시세가 54.7%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가 공인 통계'인 한국감정원 자료를 토대로 한 결과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앞서 아파트 값 50% 이상 급등 주장에 "국가 공인 통계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김현미 '52.7% 급등' 주장에 "공인 통계 아니다"

    4일 미래통합당 김상훈의원실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평당 가격은 문재인 정부 출범 3년 만에 947만원 올랐다. 1평당 평균 시세가 2017년 5월 기준 1731만원에서 2020년 7월 2678만원으로 54.7%나 오른 것이다.

    이는 김 장관이 지난 7월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발언과 배치된다. 김 장관은 이날 '문 정부 들어 아파트 가격이 52.7% 폭등했다'는 주장에 "국가 전체의 통계로 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국)감정원 통계가 국가 공인 통계"라고 반박했다. 

    김상훈의원실의 자료 시세는 한국감정원이 직접 산정한 결과다. 김 장관이 '국가 공인 통계'라고 말한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50% 이상 폭등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증가율 높은 곳 성동구→ 서대문구→ 종로구 순   

    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내 아파트 1평당 가격은 모두 상승했다. 1평당 2000만원이 넘는 자치구가 17개였다. 1평당 평균 시세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자치구는 성동구였다. 성동구의 경우 2017년 5월 1853만원에서 2020년 7월 3354만원으로 8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는 70.1%(1333만원 → 2268만원), 종로구 66.9%(1760만원 → 2938만원), 동대문구 66.1%(1309만원 → 2174만원), 강동구 66%(1446만원 → 2400만원)의 증가율을 보였다.

    1평당 평균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강남구였다. 강남구 내 1평당 아파트 가격은 2017년 5월 3271만원에서 2020년 7월 4999만원으로 1728만원(52.83%)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2692만원에서 4217만원으로 1525만원(56.65%)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 "규제로만 옥죈 정치의 결과"  

    국세청이 지난해 12월27일 발간한 '2019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귀속분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평균 연간 급여는 3647만원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2019년 기준 서울 근로자 평균 연봉은 4124만원"이라며 "비교적 실수요 서민층이 구매할 수 있었던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이제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 아파트값 폭등을 두고 "부동산시장 전체를 투기로 간주해 규제로만 옥죈 부동산정치의 결과"라며 "문 정부는 1주택 실수요자나 청년·신혼부부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았고, 주택소유자들에게는 세금폭탄을 터뜨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