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긍정적 전망… 안철수 "무능, 뻔뻔, 엉망인데 고칠 생각도 없다" 강력 비판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우한코로나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경제의 대침체 속에서 우리 경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OECD 국가들의 성장이 매우 큰 폭으로 후퇴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기적 같은 선방 결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문 대통령은 "각종 경제지표도 2분기를 저점으로 6, 7월부터 서서히 회복세 보여주고 있어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경제 반등을 이뤄낼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 스포츠 직접 관람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등 일상 복귀도 더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며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 또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의 시간이 되면서도 내수 활력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앞서 23일 "1분기 -1.4%를 기록했던 수출 감소폭이, 2분기에는 -16.6%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감소 기록은 1963년 4분기 이후 57년 만의 일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 2분기 경제성장률도 -3.3%로 발표했다.

    "방역처럼 경제에서도 성공할 것" 자찬

    문 대통령은 "정부는 3분기를 경기 반등을 이룰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보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방역처럼 경제에서도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방역이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한 방역으로 세계 모범이 될 뿐 아니라 재외국민 보호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긍정적 전망에 야당과 학계의 시각은 싸늘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최근 문재인 정권이 하는 행태를 보면 도저히 눈 뜨고 봐주기 어렵다"며 "SNS에 자화자찬할 시간이 있다면 기본적인 국정부터 똑바로 챙기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대통령이 SNS로 코로나19 방역 자랑을 할 때마다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며 "K-방역이 성공적일지라도 그것은 일선 방역 공무원과 의료진의 헌신 덕분이지, 대통령의 공은 아니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 무능과 국민의 불신이 결합해 '부동산 망국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무능한데 뻔뻔하고, 결과가 엉망인데 고칠 생각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영국 등에서 반(反)글로벌화 역풍이 거세게 일고, 이는 장기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큰 위협요인"이라며 "한국은 최근 환율과 J노믹스로 달러 기준으로 역성장하기 때문에, 아마도 명목GDP 톱 10의 진입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나 더 미끄러질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