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검사장 24일 수사심의위서 "권력이 반대한 수사를 한 본보기"… "법무장관·중앙지검 저를 구속하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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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검사장이 24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검사장(47)이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사심의위)에서 "자신은 권력에 반대하는 수사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라는 소회를 밝혔다. 수사심의위가 현재의 심경 등을 묻는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수사심의위는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의결했고, '이성윤 검찰'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동훈 검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수사심의위에서 '본인에게 닥친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한동훈 "지금의 광풍, 억울하게 감옥가도 이겨낼 것"한 검사장은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위원회가 불기소 하라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무장관과 중앙(지검)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했던 한 검사장에게 현 정부가 보복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한 검사장은 또 "제가 위원님들께 호소드리는 것은 지금 이 광풍(狂風)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 속에 남겨주십사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했다.앞서 한 검사장은 13일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하며 이번 사건은 '기획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당시 그는 "이 사건은 특정세력이 과거 특정수사에 보복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소위 '제보자X'를 내세워 '가짜 로비 명단 제보'를 미끼로 기자를 현혹했다"며 "어떻게든 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집요하게 유도했으나 실패했고, '유모 씨에게 돈 안 줬어도 줬다고 하라'는 등 존재하지 않는 녹취록 요지를 허위조작해 유포한 '공작'이 본질"이라고 했다.한 검사장은 이날 수사심의위에서도 "이번 사건은 '검·언 유착'이 아닌 MBC와 특정 세력의 '권·언 유착'으로 기획된 공작이고 나는 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MBC와 특정 세력의 권언 유착"… 심의위 불기소에 중앙지검 '반발'검찰 수사심의위는 이날 현안위원회를 열고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10명)하고 불기소(11명)하라고 의결했다. 다만 채널A 이동재(35) 전 기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 진행(12명)하고 기소(9명)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과 미리 선정된 15명의 외부전문가 위원이 모두 참석했다.수사심의위의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검찰은 즉각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한동훈 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휴대폰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피의자 1회 조사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하여 ‘수사 계속’ 의견을 개진하였음에도, 오늘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수사중단 및 불기소 의견을 의결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이어 "수사팀은 지금까지의 수사내용과 법원의 이동재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취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앞으로의 수사 및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중앙지검에서는 수사심의위원회가 끝나는대로 고위 간부 주재로 해당 수사팀 저녁 회식이 잡혀 있었으나, 기대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