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청문회 다음날 일제히 태영호 비난…野 "통일관 검증 당연"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일제히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태 의원이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후보자에게 '김일성 주체사상 검증'을 했기 때문이다. 

    통합당에서는 "민주당이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 태영호 맹비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통일부장관후보자 청문회를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할 말이 아주 많은데 야당의 입장도 있고 해서 참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 후보자를 상대로 '사상검증'을 한 태 의원을 정조준한 것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1970~80년대를 짓눌렀던 색깔론과 같은 낡은 시대의 유령들이 부활한다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꿈의 실현은 지체될지 모른다"며 태 의원을 비판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태 의원을 향해 "사상전향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라는 것은 언어폭력"이라면서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이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며 통합당의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태 의원은 국민의 공복으로 나선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반(反)헌법적 망언을 한 것에 대해서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태 의원이) 낡은 색깔론에 계속 매달린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태 의원은 자신이 충성을 맹세했던 북측의 체제를 버리고 대한민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분이 대한민국 민주인사에게 사상검증을 하는 오늘의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며 태 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이인영 전대협, 김일성에 충성맹세한 건 국민 상식 아닌가"

    태 의원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친북성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것을 문제 삼으며 "주체사상 신봉자인가, 아닌가" "주체사상을 믿느냐, 안 믿느냐" "주체사상을 버렸다는 말이 그렇게 힘든가"라고 물어 민주당 운동권 의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태 의원의 '주체사상 검증'을 두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생각이다. 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인영 후보자의 경우 전대협 제1기 의장을 하셨던 분이시고, 전대협이 김일성·김정일에 대해 충성맹세하고 주사파(주체사상파)들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국민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 질문 자체를 굉장히 날카롭게 반응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자체가 잘 납득이 안 된다"며 "김일성·김정일에 대해서 충성맹세를 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가 의심되는 상황인데 아니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니겠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인영 후보자는 세간에 주사파라고 일컬어지는 전대협 의장 출신 아닌가"라며 "대한민국 통일부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기기에 앞서 그의 '국가관과 대북관, 통일관'을 검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