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은 별말 하지 않고 돌아가… 박원순 시장 발인, 오는 13일
  • ▲ 박원순 시장의 빈소로 입장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 ⓒ박성원 기자
    ▲ 박원순 시장의 빈소로 입장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 ⓒ박성원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도 여당 인사 및 재계·시민사회 단체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장례식장은 늦은 밤에도 박 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조문객들과 취재진들로 빈틈없이 빽빽한 상태였다. 장례식장 입구에선 박원순 시장의 지지자들이 "(박 시장을) 살려내라" "그렇게 가시면 안 된다" 등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오후 6시부터 이재명·정세균·이낙연 순으로 장례식장 도착

    오후 6시 4분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는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장례식장을 떠나는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자세한 말을 아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이) '이 지사는 내 아우다'며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박 시장의 작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6시 18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경호원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정 총리는 지난 9일 박 시장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정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오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알리며 "너무 힘들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온 정 총리는 "서울시민들을 위해서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박 시장과의 통화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다른 말 말씀은 없었고, '약속을 지킬 수가 없다. 유감이다'고 했다"며 "그래서 나는 건강상의 문제인 걸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 외에 다른 고민이나 힘든 점을 느끼지 못했나'는 질문엔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총리가 떠나고 머지않아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안에서 어떤 말씀 나눴나'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 "서울시 행정을 잘 하셨다"

    재계에서도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다녀갔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도착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박 시장은) 서울시 행정을 잘 하셨다"며 "도시정비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범계 의원과 이해식 의원, 노웅래 의원, 홍영표 의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강창일 전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이날 뒤늦게 조문을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한편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3일이다.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이다. 장지는 유족과 협의해 정해진다. 일반 시민은 오는 11일부터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조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