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세력이 보수언론과 결탁" 주장도… 민주당, 잇따른 '초선 악재'에 전전긍긍
  •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초선 의원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의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을한 것이다. '윤미향 사태'로 곤욕을 치른 민주당은 또다른 악재에 전전긍긍이다. 

    '故 최숙현 선수 사태' 커지자 민주당 첫 견해 표명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초선들이 연달아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내에서도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다양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매우 예민한 이슈라 대처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내부의 우려에 당 지도부는 최숙현 선수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스포츠 선진국인 대한민국 체육계에 아직도 전근대적 폭력이 자행된 충격적 현실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구제하는 선수인권 보호와 가해자 처벌 강화를 추진해 제2의 최숙현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의원은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느냐"며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어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 남자친구하고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일 TV조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임 의원은 19분가량의 통화에서 최 선수가 누구에게 어떤 가혹행위를 받았는지는 묻지 않았다. 

    임오경, 최 선수 부친에게도 "왜 부산에 방치했냐"

    게다가 임 의원은 최 선수의 아버지에게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임 의원이) 애가 힘들어 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라고 했다"며 "임 의원에게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대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상규명을 물타기하려는 체육계세력이 보수언론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며 언론 탓을 했다. 그러면서 "짜깁기식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으로 인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불법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고, 이후 제명됐다. 

    민주당은 양 의원을 제명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악재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의원이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이 연세대의료원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을 수행하던 당시 개인계좌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