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추경 후 일부 상임위 사퇴" 꼼수 고려…"김태년, 주호영-김종인 찾아간 건 면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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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남아있는 12개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남은 상임위원장 12명을 선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은 이날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해 원 구성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3일까지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할 방침이다.미래통합당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따라 만난 것은 이를 위한 명분 쌓기였다"고 비판했다."김태년, 할 만큼 했다…일단 26일 상임위원장 선출"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사실상 추경 통과를 위해 일단 잔여 상임위원장(12명)을 선출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통합당에는 많은 선택지를 줬고, 김 원내대표도 할 만큼 했다는 것이 당 지도부 내에서 나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26일 남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7월3일까지 예정된 임시회에서 추경을 통과시키도록 하는 것이 방침"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은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묘수가 없다는 의견이다. 상임위 독식으로 '독재 프레임'이 씌워질 우려가 있지만, 일단 추경을 통과시키는 것이 먼저라는 견해다.민주당은 또 일부 상임위원장의 사·보임을 통해 통합당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재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회기 중 본회의의 동의를 받거나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아 사임할 수 있다.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금 어떤 협상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 통합당의 생각 아니냐"며 "26일 본회의에서 남은 상임위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 추경이 매우 급하니 일단 처리 후 통합당 몫의 위원장들이 사임하는 방식으로 통합당과 재논의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26일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여당의 역할을 완수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안 처리를 위해 국민과 함께 비상계획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박병석, 또 민주당에 '독재' 길 열어주나변수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결정이다. 하지만 지난 19일 본회의 일정을 한 차례 취소하며 양당에 협상 시간을 줬던 박 의장도 이번에는 결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의장이 지난주에도 본회의를 취소했는데 추경의 마지막인 이번 본회의에서도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않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며 "박 의장이 추경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앞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머물던 강원도 고성 화엄사를 직접 찾아 회동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24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국회에서 만나 추경 처리를 부탁하기도 했다.통합당은 이를 상임위를 독식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본다. 주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이) 아무런 노력 없이 노력하는 모습만 연출하려고 해 (장소를) 옮겨 다녔다"며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