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사태·금태섭 징계 때도 함구령… 윤석열 논란 거세지자 "거론 말라" 또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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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더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앞서 이 대표는 윤미향 사태와 금태섭 전 의원 징계를 놓고 소속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왜 이슈마다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이해찬,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만에 세 번 '함구령'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제(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당 차원에서 윤석열 거취를 압박하면 정치적 오해를 받는다'며 윤 총장을 언급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 문제는 법사위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이 대표가 민주당 내에서 윤 총장 사퇴론이 터져나오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이 대표의 함구령 이후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윤 총장의 거취 문제에 선을 그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2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윤 총장 거취 문제를 언급했다면 사견"이라면서도 대검이 최근 한명숙 전 총리 수사 진정 사건과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수사 태도를 비판했다.백혜련 의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를 통해 "(윤 총장의) 자진사퇴 주장이 청와대나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검찰 내부에서 전문수사자문단을 둘러싼 갈등, 수사팀과 대검의 갈등설이 계속 나오지 않느냐"고 윤 총장을 저격했다.이 대표의 함구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윤미향 사태 당시에도 당내에서 윤 의원을 향한 비판이 나오자 지난달 22일 "개별적인 의견 개진은 자제하라"는 취지로 함구령을 내렸다. 이어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을 처리할 때 기권한 것을 두고 당 윤리심판원이 징계를 내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당 내에서 더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함구령을 내렸다.이 대표가 중요 사안마다 함구령을 내리는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만 당대표가 이슈가 되는 사안마다 함구령을 내려 의원들 입을 틀어막는 것은 좋지 않다. 당내에서도 자정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이 대표가 총선 승리 후 당내 의견에 더욱 강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野 "北 노동당과 뭐가 다르냐"야당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이 당내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본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도대체 공당의 대표가 개별 의원들의 발언을 모두 조절하려 하면 북한 노동당과 다른 것이 뭐냐"며 "야당에게도 강경하기만 한 민주당이 다른 의견을 내는 같은 당 사람들을 얼마나 핍박할지 안 봐도 비디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