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서울에 없다" 등원 안 해… 김종인, 성일종 특사 파견… 주호영 "사퇴 의지 확고"
-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 의장이 사임했다.통합당은 원내 지도부 책임이 아니라며 재신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주 원내대표의 의사가 확실해 재선출 가능성도 점쳐진다.주호영-이종배 16일 국회 등원 안 해16일 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 의장은 이날 국회에 등원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들어올 일이 없다. 서울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원내대표는 국회 내에서 각 정당을 대표하는 의원을 뜻한다. 의원들의 '대표의원'으로서 원 구성 등 주요 협상을 담당한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19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했고 민주당은 나머지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 상황에서 대응책을 논의해야 할 통합당 원내대표가 공석인 상태다.통합당은 당분간 의사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당내 수습에 나설 전망이다. 특별위원회와 TF(태스크포스) 브리핑 등을 통해 민주당 단독 원 구성의 부당함을 알리고 2~3일간의 냉각기를 가진 후 의원총회를 열어 주 원내대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민주당의 폭거는 주 원내대표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재신임으로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 통합당 의원들의 중론이다.김종인 '특사' 보내 주호영 설득 나서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뜻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긴급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계획은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오전에 (주 원내대표와) 통화했는데 며칠 쉰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는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성일종 위원을 '특사'로 보냈다.통합당 한 의원도 "주 원내대표가 협상 과정에서 실수한 게 아니라 체급 차이가 나니 민주당이 밀어붙인 것이다.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협상할 때마다 원내대표를 바꾸자고 하면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원내대표 재선출설을 일축했다.주호영 측 "사퇴 의지 확실해"다만 주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가 확고해 재신임을 물어도 거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과 합당, 비대위 출범 등 최선을 다해왔다. 마지막 원 구성이 고비였는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하니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그는 신중한 사람이다. 사퇴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하다"고 재신임에 선을 그었다.주 원내대표의 사퇴는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이다. 협상 파트너가 없으니 국회 일정을 발목 잡는다고 비난할 상대가 사라진 셈이다. 통합당의 저항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입법과 관련한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 홀로 져야 하는 셈이다.통합당 일각에서는 원내 사령탑을 장기간 공석으로 둘 수 없다는 의견도 있어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통합당 한 의원은 "지금 당 분위기로는 주 원내대표가 계속 맡아줘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지만, 주 원내대표가 완강하기 때문에 서로 타협점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