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5시 서울 여의도 일대서 3000명 모여 시위… 여의대로~민주당 당사까지 행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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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해 4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 중인 모습. ⓒ뉴데일리 DB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우한코로나 사태에 따른 서울시 등 행정기관의 집회금지명령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막가파식' 행태에 시민들은 불만을 쏟아냈다.9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3000명이다. 정부가 지난달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이후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집회다.민주노총은 이번 집회 배경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촉구'를 꼽았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을 때 기업과 경영책임자에게 사망의 책임을 묻는 법이다. 민주노총은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노동자 사망 이후부터 꾸준히 이 법안의 제정을 요구했으나, 아직 이 법안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대규모 집회 나선 민노총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해라"민주노총은 "38명이 목숨을 잃은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창고 신축현장 화재는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의 판박이였다"며 "솜방망이 처벌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요구에 대한 국회의 묵살이 같은 사고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민노총은 이어 "산재사망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21대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우선입법으로 처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연다"고 덧붙였다.문제는 민주노총의 이 같은 대규모 집회가 행정기관의 집회금지명령을 무시한 채 열린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불특정다수가 밀집해 집단감염 위험도가 높고, 확진자 발생 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2월21일부터 도심 내 집회와 시위를 금지했다. 영등포구청도 지난 3월부터 여의도 일대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집합금지 고시'를 내렸다.하지만 민주노총은 서울시 등의 행정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10일 오후 3시부터 여의대로에 모여 본 집회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우선입법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시작한다.이후 이천 물류창고 신축현장 화재 사망자 추모를 비롯해 △문화공연 △건설노동자 산재사망 대책 및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해고 금지 총고용 보장 촉구 등의 행사 이후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행진 코스는 여의대로→ 여의서로→ 은행로→ 기계회관본관→ 남중빌딩→ 더불어민주당사 순이다.본 행사에 앞서 사전집회도 연다. 여의도 일대 세 곳에서 열리는 사전집회는 △공공운수노조(오후 1시30분 더불어민주당사 앞) △건설산업연맹(오후 2시 한국증권거래소 앞) △금속노조(오후 2시 여의대로 여의도환승센터 인근) 등이 주도한다.민노총 '막가파식' 행태에…"경제 말아먹을 심산" 비난 여론 봇물민주노총의 '막가파식' 행태에 시민들은 물론 행정기관의 반응도 싸늘하다. 네티즌 chun****은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거냐"며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를 회복하기 위해 전 국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머리를 맞대는데 우리나라 민노총은 우리 경제를 말아먹을 심산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또 다른 네티즌 edle****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실업과 먹고 사는 게 지옥 같다"며 "그런데 민노총은 데모질이냐"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로 다른 건 다 안 되더라도 민노총 데모는 되는 나라" "민주총에 코로나 구상권 청구해라" 등의 비난이 뒤따랐다.서울시 관계자 역시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전파 우려 때문에 광화문 등에 집회금지 권고를 내렸는데 굳이 집회를 강행하려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집회 내용 중에 행진, 문화공연까지 있다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생각도 안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포대교 남단에서 서울교 방면 하위 3개 차로를 통제한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30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데 때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