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2차 전파율 16.2% … "고령층 환자 늘면 치명률 오를수도"
-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감염 연결고리가 좀처럼 끊이질 않는 데다 60대 이상 고위험군 감염 사례가 늘면서 '수도권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될 경우 가족으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 ▲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이틀동안 300여 명의 검체 채취를 마무리하고 철수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6월 지역사회 감염환자 313명… 이 중 96.8%가 수도권서 발생
최근 확인된 지역발생 사례를 살펴보면 신규 환자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회반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6월 들어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349명 중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는 313명이고, 이 중 30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며 "지역사회 감염환자 중 수도권 환자비율은 96.8%"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장, 구로 중국동포교회 쉼터, 광명어르신보호센터 등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277명으로 확인됐다. 클럽 방문자가 96명, 접촉을 통한 감염자가 18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9명, 경기 59명, 인천 54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경남·강원·전북 각 2명, 대전·충남·경북·제주 각 1명 등이다.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는 총 139명으로 늘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미등록 방문판문업체 리치웨이 관련 환자는 총 68명이다. 리치웨이 방문자는 33명, 나머지 35명은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지역별로는 서울 40명, 경기 17명, 인천 8명, 충남 2명, 강원 1명 등이다.
부흥회 등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88명으로 확인됐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31명, 접촉자는 57명이다. 이들은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인천 46명, 서울 27명, 경기 15명 등이다.
"집단감염 연결고리 안 끊겨…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방역 기본원칙 지켜야"
서울 양천구 탁구장 발 환자는 51명으로 집계됐다. 양천구 탁구장과 직접 관련된 환자가 26명,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와 관련된 환자가 26명이다. 큰나무교회 관련 환자 26명 중에는 광명어르신보호센터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6명이 포함됐다. 큰나무교회와 광명어르신보호센터 감염은 양천구 탁구장 발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수도권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방문판매회사 감염이 많은 고령자 감염을 불러왔고 중국동포 쉽터로까지 이어졌다. 또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용인 교회로, 또 그 교회에서 광명 복지관으로 연결됐다"며 "이런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의 기본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
권 부본부장은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밀접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한 명만 감염되더라도 집단 감염으로 크게 번질 수 있다면서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2차 전파율이 가장 많은 집단은 가족인데 가족 접촉의 경우 2차 전파율이 16.2%나 된다"며 "만약 100명의 가족이 있다고 하면 확률적으로 16명 이상이 2차 전파가 될 정도로 매우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찾고 있다. ⓒ뉴데일리 DB
그는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방역당국도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라며 "경증이면서도 사회적 활동이 많은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될 경우 언젠가는 접촉자인 가족 또는 취약계층으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 고령층 환자가 늘면 치명률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클럽 사례를 보더라도 1명의 의심환자를 찾지 못하거나 한 장소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게 돼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될 비용이나 사회적 제약이 커진다"며 "더 큰 손실 그리고 더 엄중한 사회·경제적 통제 상황을 피하려면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더 높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확진 환자 213명 중에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0대 이상 환자가 198명(60대 118명, 70대 54명, 80대 이상 26명)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환자의 31.6%에 해당한다. 그 직전 2주간 확진자 289명 중 60대 이상 환자 비율은 11.1%(32명)였다.
60대 이상 고위험군 환자 급증세… 9일 신규 환자 중 76%가 60대 이상
한편 국내 일일 신규 환자는 이틀 연속 38명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35명으로 이 중 33명이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9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난 1만1852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이 35명, 해외 입국이 3명이다.
일일 신규 환자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첫 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23일 이후 27일 79명으로 급증했다가 29일 58명, 30일 39명, 31일 2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31일 인천에서 수도권 개척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1일 35명, 2일 38명, 3일 49명, 4일 39명, 5일 39명, 6일 51명, 7일 57명으로 다시 올랐다. 이후 8~9일 이틀 연속 38명으로 다소 감소한 추세를 보였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35명 중 33명은 수도권(서울 18명, 경기 12명, 인천 3명)에서 확인됐다. 그 외 충남과 경남에서 각각 1명씩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사례 3명은 모두 입국 검역을 통과한 이후 서울과 경기, 충남에서 각 1명씩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신규 환자 38명을 나이대별로 보면 60대 9명, 70대 5명, 80대 이상 5명 등 76.3%가 고위험군에 해당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이대 역시 50대로 10명이 확인됐다. 그 외 40대 4명, 20대 3명, 30대 2명 등이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26명 늘어난 총 1만589명(완치율 89.3%), 사망자는 1명 늘어나 총 274명(치명률 2.31%)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