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운동가엔 "유해를 조국으로"… 공산세력과 싸운 6·25 전쟁영웅은 외면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성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항일독립운동가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밝히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맹비난하고 나섰다. 6·25 전쟁영웅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며 "정부는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올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군은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봉오동전투'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6월7일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홍범도·최진동·안무 등이 이끈 대한북로독군부의 한국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군 제19사단의 월강추격대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투다. 

    "文정권, 역사적 진실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왜곡"

    안 대표는 다음날인 8일 이를 겨냥해 "현 정권은 역사적 진실의 중요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부정하고 왜곡하지 말라"며 "홍범도 장군이 일제와 맞서 싸운 영웅이라면, 백선엽 장군은 공산세력과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모두의 역사이지 권력을 쥔 자들만의 역사가 아니다"라며 "지금의 자유대한민국, 자랑스러운 현재를 만드는 데 기여한 부분이 더 크다면 마땅히 평가하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사를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만 해석하면 국민화합의 기제가 아니라 갈등의 씨앗이 된다"면서 "5년짜리 역사, 아니 2년 후에 번복될 역사를 쓰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왜곡된 평가로 천안함ㆍ연평해전 유족 빼려 했나"
      
    안 대표는 국가보훈처가 천안함·연평해전 유가족을 현충일 추념식에 뒤늦게 초청한 것과 관련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선택적 기억을 기준으로 현재를 평가하고, 왜곡된 평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자신들만의 색깔로 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현충일 행사에 천안함·연평해전 유족을 빼려 한 것도 그런 잣대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핵심은 보훈처의 실수인지 청와대의 지시인지를 가리기 이전에, 그런 상식 이하의 일이 현 정부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화천군 서오지리 208고지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지를 찾았다. 이에 앞서 21대 국회에 6·25전쟁 참전용사와 참전국을 향한 감사 결의안을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은 국립현충원에 묻힌 친일인사의 묘역을 없애자며 '친일파 파묘(破墓·무덤을 파냄)'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우클릭' 행보를 보인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 미래통합당과 주요 이슈나 법안을 두고 연대·연합할 가능성을 관심 있게 본다. 그 연장선에서 안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