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받아 마땅" "왜 죽였냐" 400여개 글 맹비난,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와…살던 아파트에는 추모 벽 설치
  • ▲ B군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군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살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쇼핑몰은 7일 현재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다. A씨의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B군에 대한 추모의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이 쇼핑몰은 충남 천안에서 9살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 A씨(43)의 여성 의류 쇼핑몰로 알려졌다. 쇼핑몰 문의 게시판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400개 넘게 올라와 있다. 모두 “자식 키우면서 그따위 행동을 하느냐? 이해가 불가능하다” “악마같다” “천벌 받아 마땅하다”는 등 A씨를 비난하는 글이다.

    비난 글이 폭주하자 A씨 쇼핑몰 측은 모든 제품을 ‘품절’로 표시했다고 곧 ‘판매 중인 상품이 없습니다’라며 사실상 운영을 중단했다. A씨에 대한 비난은 쇼핑몰 홍보용 블로그와 그의 인스타그램에도 쇄도했다.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처벌 요구, B군 추모 물결 거세

    A씨에 의해 숨진 B군에 대한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 천안 백석동의 한 아파트 상가 1층에는 B군을 추모하는 벽이 조성됐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주민들의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동학대로 여행용 캐리어 안에 되었다 감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9살 아이가 끝내 숨졌습니다. 아동학대 엄벌에 처해주십시오’라는 청원은 지난 4일 올라온 뒤 현재 4만 3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계모 A씨의 신상공개와 엄중처벌을 원한다’는 청원에도 1만 1000명이 동의했다.

    A씨는 지난 1일 천안 서북구에 있는 아파트에서 B군을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놓았다. B군은 뒤늦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흘 만에 사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기를 고장낸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한 달 전에도 B군을 학대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상습적인 학대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