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보도' 4시간 만에 이 할머니 "용서한 것 아냐"… 진중권 "언론 통해 날조하는 좌파 방식 드러나"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우파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 포옹'과 관련해 "민주당 혹은 윤미향 측이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이 할머니를 설득해 억지로 화해를 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미향 사수의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으나 잘 안 된 모양"이라며 "언론을 통해 세계를 날조하는 저들(좌파)의 방식이 또 한번 드러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언론 통해 세계 날조하는 좌파 방식 드러나"

    앞서 한겨례신문은 20일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당선인이 19일 이 할머니를 찾아 무릎 꿇고 용서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안아주며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며 두 사람이 화해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 이후 많은 언론은 '윤미향-이용수 화해'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용서' 등의 제목으로 보도하며 두 사람의 '화해 국면'이 형성됐다.

    그러나 불과 4시간 뒤,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용서한 적 없다"며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민주당과 특정 언론이 '윤미향 사수'를 위해 이 할머니의 발언과 행동을 왜곡보도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할머니 측근은 윤 당선인을 만난 후인 20일 복수의 언론에 "윤 당선인이 '한번 안아보자'고 해서 할머니도 안아준 것"이라며 "할머니도 마음이 안쓰러우니까 토닥이면서 눈물을 흘린 것 같은데,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릎 꿇고 운다고 윤 당선인의 과거 행동이 다 용서되는 게 아니다"라고도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한 민주당의 처리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피해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윤 당선인을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어느 단체, 어느 조직에나 비리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비리 혹은 비리 의혹이 발생했을 때 그걸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큰 비리라도 모든 것을 숨김 없이 공개하고 깨끗하게 처리하면, 그 조직은 외려 신뢰를 받는다"면서 "반면 아무리 작은 비리라도 그것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두둔할 경우, 그 조직은 신뢰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당이라면 할머니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진 전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운동은, 그것을 지지하고 지원해온 국내외의 수많은 시민들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여든 야든 협소한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으로 이 운동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윤미향으로 인해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진 위안부 운동의 의의를 되살려내고, 그 성과를 보존하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민주당을 향해 "공당이라면 윤미향의 누추한 변명이 아니라 할머니의 한 맺힌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윤미향을 청산하지 않는 한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생긴 상처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