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의원 "편집·디자인 전문회사도 아닌데… 얼마 줬는지 공개해야" 일감 몰아주기 의혹
  • ▲ 매해 11월 발행하는 정의기억연대 2018년 소식지. 상단 빨간 박스 안에는 편집디자인 업체로 '수원시민신문'이 기재돼 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실
    ▲ 매해 11월 발행하는 정의기억연대 2018년 소식지. 상단 빨간 박스 안에는 편집디자인 업체로 '수원시민신문'이 기재돼 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발간한 소식지의 편집·디자인을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남편이 대표로 있는 '수원시민신문'이 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의연은 최근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정대협·정의연 소식지 발행인은 윤미향 남편

    13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매년 11월 발간하는 2015~19년 정대협 및 정의연 소식지에는 발행인 등과 함께 편집·디자인 업체로 수원시민신문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2008~20년 정대협 상임대표와 정의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수원시민신문은 윤 당선인의 남편 김삼석 씨가 2005년 경기도 수원에서 창간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인터넷 신문사다. 현재 이 매체의 인기 뉴스 1위는 김씨의 딸 피아노 독주회 초대글이 차지하고 있다. 

    김씨는 1994년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한민통 의장을 만나 군사기밀 문건을 제공하고 공작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군사기밀을 넘겨준 혐의는 무죄로 인정됐다. 이후 김씨는 2017년 재심을 청구했고, 대법원은 재심에서 김씨에게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남편 매체 '인기 뉴스 1위'가 '딸 피아노 독주회 초대글'

    곽 의원은 "수원시민신문은 편집·디자인 전문업체도 아니다"라며 "서울 마포에 있는 정의연의 소식지를 굳이 수원에 있는 인터넷 신문사에 맡길 이유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정의연이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홍보물 제작비 등 홍보사업비로 2016년 600만원, 2017년 781만원, 2018년 2965만원, 2019년 2503만원을 지출했다. 

    곽 의원은 "기부금을 받은 정의연이 윤 당선인의 남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왜 하필 수원시민신문을 선정했고, 편집·디자인 대가로 얼마를 줬는지 등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부금 세부 내역 요구에…정의연 "너무 가혹" 윤미향 "홈택스 봐라"

    앞서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에 홍보비를 집행했느냐는 의혹에 "지출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기부금 영수증 세부 명세 공개 요구에는 "너무 가혹하다"며 "세상 어느 NGO가 활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고 반발했다.

    윤 당선인도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정의연 기부금 운용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에 "모든 게 모금의 목적에 따라서 쓰였다"며 기부금 사용 내역 공개를 왜 거부하느냐는 지적에는 "지금 홈택스(국세청 인터넷 납세 서비스)에 다 공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회계부정 의혹도 받는 정의연은 2018년 국세청에 신고한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국내사업)'에서 기부금 수익인 22억7300만원을 2019년으로 이월한다고 기재했지만, 2019년 서류에는 0원이라고 썼다. 또 기부금을 이용해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하루 동안 3339만원을 지출하고, 수혜자는 999명으로 신고했다. 이에 국세청은 오류가 있다고 판단, 수정 및 재공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