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가족들 "반려견 못 키우겠다" 파양 신청… 결국 부산시가 입양키로
  •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가족 측이 파양한 반려견 2마리를 부산시가 입양하기로 했다. ⓒ뉴시스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가족 측이 파양한 반려견 2마리를 부산시가 입양하기로 했다. ⓒ뉴시스
    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시장 시절 입양한 반려견이 버려진 것으로 밝혀졌다. 오 전 시장이 재임 당시 '유기견 입양문화 확산' 행사에서 입양한 두 마리의 반려견을 시장직에서 사퇴하자마자 파양한 것이다.

    부산시는 12일 오 전 시장 부부가 관사에서 키우던 반려견 '핫'과 '루비'와 관련 "오 전 시장이 지난달 23일 사퇴 이후 잠적하자 비서실에서 소유자 변경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가족은 지난달 말 반려견을 파양하겠다는 뜻을 부산시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책임한 행동…반려견에 애정 없는 쇼"

    이들 반려견은 2018년 8월 오 전 시장과 부인이 입양했다. 당시 유기견 입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미 씨가 오 전 시장에게 입양을 요청했고, 오 전 시장이 이를 받아들인 결과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시민들에게 "유기견을 적극적으로 입양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의 이 같은 무책임한 행태에 수의사업계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전우용 수의사는 "입양되고 슬슬 적응하며 살기 시작하자마자 오 전 시장이 무책임하게 반려견을 버린 것"이라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 없이 무의미한 행사를 위해 했던 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관사를 떠난 뒤 한 번도 관사를 찾지 않았다. 지난 4일에는 경남 거제의 한 펜션에서 언론에 포착됐다. 그의 짐은 고스란히 관사에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