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너서클 인사들, 오거돈 측과 '성추행' 관련정보 공유… 피해여성과 '총선후 사퇴' 합의 주도
  • ▲ 지난 2018년 5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지난 2018년 5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오거돈 당시 부산시장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사건을 전후로 부산지역 여권 핵심 '이너서클'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청와대와 직접 소통하는 이너서클로 피해여성과 오 전 시장이 4·15총선 이후 사퇴한다는 공증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여권 '이너서클', 부산 법조계·정치권 협의 주도

    '부산일보'는 25일 복수의 지역 여권 관계자들을 인용, 6일 오 전 시장 성추문 사건이 발생하자, 7일 법무법인을 통해 오 전 시장 측과 피해여성 측이 법률적인 협의를 거쳤다고 보도했다. 이 합의의 핵심은 오 전 시장이 총선 이후인 이달 말 사퇴한다는 '총선 뒤 사퇴 공증'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오 전 시장의 핵심측근 A씨가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미리 파악하고 협의 과정에 관여했으며, '이너서클' 인사 B씨는 지역 법조계와 정치권에 해당 협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는 '공증 과정에 관여했느냐'는 매체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청와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해 부산에서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지역 여권 핵심인사 C씨도 사건의 전말을 초기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여권 핵심으로 통하는 D씨 역시 오 전 시장의 해당 사건의 미리 파악하고 함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너서클 인사들, 與 6·13지선-4·15총선 공천도 개입?

    이 밖에도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 일부가 사건 발생 직후 피해여성 측과의 조율 등 실무적 역할을 맡아 이번 사건 논의에 어느 정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들은 이 매체에 "부산시 핵심 정무라인에서 비밀유지 등을 위해 철저히 이너서클에만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해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오 전 시장이 당선된 6·13지방선거 등을 비롯한 최근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들 이너서클 일부 인사들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