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아라" 하니까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시청자 아내 사진 보며 "오~ 히~~ 가슴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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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 ⓒ연합뉴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하고 <조국백서> 필진으로도 참여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가 지난해 성인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여성의 신체를 품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김 후보의 경쟁상대인 박순자 미래통합당 안산단원을 후보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초 수십 차례 출연했던 팟캐스트 방송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의 방송 녹취를 공개했다.박순자 "김남국, 성 비하 발언 즐기며 여성 품평 참여"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방송을 "섹드립(성적 비하를 뜻하는 신조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 방송"이라고 규정하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맞받아치며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폭로했다.박 후보가 공개한 이 팟캐스트 25회 방송분 대화록에 따르면, 여성 출연자가 "너 100명은 넘어야 되지 않겠니?"라고 하자, 한 남성 출연자는 "너 결혼하기 전에 100명은 ○○○고 가야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가 등장해 "진짜예요?"라고 묻는다.이어 다른 남성 출연자가 "빨아라"라고 하자, 김 후보는 "아이 진짜"를 연발하며 "누나가 (그런 말을) 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데 형이 하니까 더러워요"라고 말했다.또 26회 방송분에서는 남성 출연자들이 한 시청자가 보낸 아내 사진을 보며 "(성관계를) 두 달에 한 번 한다 캤나" "사진 보니 귀엽네. 귀염상이네"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이어 "오~ 히~~ 가슴 큰데?"라면서 여성의 신체 품평까지 했다.이 대화에서 김 후보는 "와 이런 거 자랑하려고 그랬구나"라고 맞장구치며,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바로 결혼 결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
- ▲ 김남국 후보 등이 출연했던 팟캐스트 유료 방송 '쓰리연고전' ⓒ팟빵 홈페이지 갈무리
"김남국, 조국처럼 변명할 건가…당장 사퇴해야"박 후보는 "김 후보가 출연한 방송에서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하는 행위가 텔레그렘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 강간해야겠다, 하는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라고 지적했다.이는 김 후보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n번방 사건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며 "참다 못해 절망스럽다"고 주장했던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박 후보는 "김 후보 본인이 수호에 앞장섰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측이 그랬던 것처럼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변명할 건가"라며 "'나는 크게 문제 되는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단순 가담자일 뿐'이라고 발뺌할 건가. 안산 단원을 여성 유권자들에게 이 방송을 거리낌 없이 들려줄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이어 "김 후보가 이런 전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의 성인식에 정말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민주당이 김 후보의 흠결을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채 전략공천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김 후보 본인이 텔레그램 사건과 관련해 발언했던 내용과 달리 본인도 여성의 성 비하, 성 희화화, 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순 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말고, 안산 시민들에게 당장 사죄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김남국 "문제 발언 직접 안 해…불편함 느낀 분들께 유감"이와 관련, 김 후보는 "박 후보가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은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기서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돼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다"며 "저는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서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하차했다"고 밝혔다.이어 "여성 비하 등의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면 청취자가 남성으로 편중됐을 것이나, 그렇지 않았다"며 "방송에는 남성 출연자와 함께 여성 출연자도 3명 이상 출연했었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송이었다"고 해명했다.김 후보는 또 "지금까지 박 후보에 대해서 손윗사람에 대한 예를 갖춰왔고, 안산 시민들에 대한 예를 다하기 위해 정책선거에 집중해왔다"며 "박 후보의 이러한 네거티브 행태가 더욱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김남국은 초심을 잃지 않고 상대 후보를 존중하며 정책선거를 이어나가겠다"며 "제가 출마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구태정치를 끝장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더 낮고, 더 겸손하게, 그리고 부지런하게 민생을 챙기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