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진' 임영웅 발표 순간, 854만 명 동시 시청…TV조선 '트로트 오디션' 연타석 홈런
  • ▲ '미스터트롯' 최종 순위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한 임영웅(좌)과 이찬원.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 '미스터트롯' 최종 순위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한 임영웅(좌)과 이찬원.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트로트 오디션' 시리즈로 2년 연속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종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미스트롯'으로 '송가인'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며 '트로트 신드롬'을 불러왔던 TV조선은 2020년 '미스트롯'의 남성 버전인 '미스터트롯'으로 또 한 번 가요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지난 1월 2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12.5%(이하 닐슨코리아 종합편성채널 집계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린 '미스터트롯'은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20% 고지를 넘어서며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25.7%)을 기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급기야 지난달 20일 방송된 8회가 30%까지 돌파하며 지상파 예능 수준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린 '미스터트롯'은 지난 12일 방송된 결승전이 전국 시청률 35.7%을 기록하며 역대 예능 프로그램 중 '1박2일(2010년 3월 7일 39.3%)'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찍은 프로그램이 됐다.

    최종 순위를 발표한 마지막 방송에서도 '미스터트롯'은 28.7%의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스터트롯 '진'으로 임영웅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854만명이 동시에 TV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TNMS는 "대국민문자 투표에 참여한 수가 773만178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자 투표에 참여한 대부분의 시청자가 이날 '미스터트롯 최종 결과 발표' 생방송도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임영웅은 유효 문자 투표 수(542만8900표) 가운데 137만4748표(25.32%)를 받아 최후의 트롯맨 '진'으로 선정됐다. '마스터 점수'와 '대국민 응원 투표'를 합친 중간 순위에선 이찬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마지막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부상으로 상금 1억원과 함께 '히트곡 제조기' 조영수의 신곡까지 받게 된 임영웅은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써내려간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만큼 지난해 송가인 못지 않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과부하'로 순위 발표 연기… 국민 투표 집계 방식도 아쉬워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임영웅'이라는 새로운 스타까지 탄생시킨 '미스터트롯'이지만,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서버 과부하'로 제때 순위를 발표하지 못한 것은 오점으로 남는다.

    지난 12일 제작진은 "773만1781콜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문자 투표가 이어지면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으나, 프로그램 시청률이 오래 전 30%대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투표 수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치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탈자나 특수문자 등이 포함된 문자 투표를 제작진이 대거 무효처리하면서 230여만표가 집계에서 빠졌다는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승 무대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투표로 중간 순위 1위였던 이찬원이 3위로 내려앉았고, 3위였던 영탁은 2위로, 2위였던 임영웅이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임영웅은 137만4748표를 얻은 반면 이찬원은 85만3576표를 받는 데 그쳐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만약 무효처리된 230만2881표 상당수가 이찬원이나 다른 가수들의 표였고, 무효표 대부분이 득표로 인정됐다면 '진'의 주인공은 다른 이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