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친문이 좌지우지… 진중권 "막대기에 '조국수호' 써서 내보내도 막대기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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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해 비판적 발언을 한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조국사태와 공수처법 처리 과정에서 소신발언한 것이 족쇄가 됐다. 반면 '울산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본선행을 확정했다. 정치권에서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나왔다.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11개 지역의 7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금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정치신인인 강 전 부대변인이 현역을 누르는 이변이 나온 것이다. 강서갑은 '친조국' 인사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을 탈락시키겠다며 공천을 신청했다 '조국내전' 논란이 일자 철회한 곳이다. 김 변호사 이전에는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과거 '성추행 의혹'이 재조명돼 물러났다.금 의원의 경선 탈락은 당에 쓴소리를 많이 해 친문 권리당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으로 보인다.금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강서갑 주민들께 진 빚을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말했다.대전 중구에선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이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이기고 공천받았다.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미쳤다.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마 막대기에 '조국수호'라 써서 내보냈어도 '막대기'가 공천받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황 전 청장이 공천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범죄사건의 혐의자에게 공천을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하지만 공천을 안 줄 수는 없었을 거다. 이분이 연루된 그 사건이 바로 울산시장선거 개입사건이다. 그 사건이 VIP 관심사업이라 매우 민감할 거다. 괜히 공천탈락시켰다가는 그 입에서 무슨 소리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라고 적었다.이밖에 12일 경선 강원 원주갑에서는 친노 핵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 서울 송파갑은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경기도 용인갑은 오세영 당 정책위 부의장, 경기도 안성에서는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의 이규민 후보, 부산 중구-영도는 김비오 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부산 금정은 김경지 변호사, 대전 대덕은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충남 천안갑은 문진석 전 충남지사비서실장, 천안갑에서는 이정문 변호사가 경선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