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원리, 기독교 '삼위일체 사상'과 동일"… 단전호흡부터 운기조식까지, 도가(道家) 양생법 해설
  • 저자 스스로 창조주 신이요 하늘이라고 주장하는 도발적인 내용의 도인(道人)입문서('보통사람, 나를 찾다', DH미디어 펴냄)가 나왔다.

    저자는 국내 최초 기학(氣學) 박사로 잘 알려진 단황 김종업(64)이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예편한 후 우연히 득도(得道)의 체험을 한 저자는 '도학' '한의학' '사서삼경' '천부경' 심지어 성경의 '요한복음'까지 독파하며 도의 세계를 파고들었다.

    김시습(金時習 : 조선 전기의 문인)과 권극중(權克中 : 조선 중기의 성리·도교학자), 정북창(鄭北窓 : 용호대사로 불린 조선 명종 때 도인) 등 과거 이름난 도인들의 지식까지 섭렵한 저자는 모든 종교와 도의 영적 뿌리가 천지인(天地人) 삼신사상(三神思想 : 대종교의 신관을 이루는 기본사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런 관점으로 세계 3대 종교의 교리와 탄생도 단 하나의 원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자신한 저자는 "존재의 근원은 만물을 창조하는 기운이고, 그 에너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고진동 주파수"라고 말한다. 사랑과 자비, 삶의 도덕과 윤리로서의 가르침을 '하늘기운'으로 설명한 것이 종교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오래 전 예수는 '사랑'을 주제로 존재의 근원인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혁명적 발상가였다"고 주장한 저자는 선조들이 남긴 '지혜의 서'로서 '요한복음서' '금강경' '도덕경' '천부경'을 꼽으며 이를 필독해 깨달음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나는 아버지의 독생자"라는 요한복음서의 말씀과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붓다의 말씀이 일치하고, "하나가 그 본질이며 나타냄에 있어서는 이를 셋으로 나타낸다"는 천부경의 원리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사상과 다를 바 없다는 독특한 해석을 내리는가 하면, "성경 공부도 믿음과 기도가 전제되고 성령체험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신앙의 세계로 자신을 담글 수 있다"며 신앙서적 뺨치는 가르침을 남기기도 한다.

    이 책에는 인류와 종교의 기원을 탐구하는 내용뿐 아니라 토고납신(吐故納新), 즉 입으로 묵은 기운을 내뿜고 코로 새로운 기운을 들이마시는 도교의 호흡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됐다.

    도문이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 내공을 겨루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중국 기공사도 찾아가 한 수 가르침을 요청하는 등 '고감도의 세계'를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저자는 어느날 내가 선생이고 학생이고 구원자이며 심판자라는 사실을 깨닫고 '도판여행'을 멈췄다고 한다.

    그렇게 깨달은 기(氣) 수련의 방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단전호흡으로도 불리는 복식호흡의 기초부터 임맥(任脈 : 아랫입술부터 시작해 중앙선을 따라 내려와 회음을 지나 꼬리뼈인 미려혈까지의 맥)과 독맥(督脈 : 척추를 따라 올라간 기운이 목 뒤와 정수리를 지나 이마와 코를 거쳐 윗입술까지 이르는 맥)을 타동하는 고차원적 운기법까지 모두 적혀 있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임독양맥'을 '사랑과 용서 등의 감정이 흐르는 맥'과 '공포나 두려움을 주관하는 맥'으로 해석한 점도 이채롭다.  

    ◆ 저자 소개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마산고, 육사를 거쳐 대령으로 예편했다. 군 생활 내내 선도수련으로 일관하여 예편과 동시에 기를 실천과 학문으로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천대, 명지대 등에서 명상과 단전호흡이라는 과목으로 10여 년간 강의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도나누리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