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 소장, 동네북 신세된 文 정부에 '당당한 협력외교 비결' 조언
  • 중국과 북한의 집중 견제로 한미일 동맹이 삐걱대는 '외우'와, 이념·세대 갈등이라는 '내환'이 겹쳐 국가 존립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는 대한민국에 한줄기 단비와도 같은 '해법서'가 나왔다.

    5년 전, 대한민국 '사면초가·고립무원' 상태 예견

    최근 도서출판 기파랑은 학술지 '신아세아' 100호에 실린 이상우 신아시아연구소 소장의 기조연설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21세기 국제환경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대한민국이 '잘 사는 자주국가'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 할 생존 전략을 담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 국방부 산하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40여년간 국방·안보 자문역을 맡아온 이상우 소장은 대북 문제나 외교·안보 분야에서 탁월한 식견을 지닌 전문가로 통한다.

    이 소장은 5년 전 본지에 기고한 '사드 한국배치 주저마라'라는 제하의 육필원고에서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은 한국을 무시하려 들고,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서 떨어져 나온 한국을 '종속 국가'로 보려 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이 글은 사면초가, 고립무원 상태에 놓인 현 대한민국의 외교 상황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인수봉 오르다 낙반 사고로 죽을 뻔… 동료 도움으로 목숨 건져"


    이 책에서도 이 소장은 예리한 통찰력으로 향후 국제질서의 재편 방향을 예상하는 한편, 우리가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을 지켜내려면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이 책에서 "언젠가 인수봉에 오르다가 잡고 있던 바위가 깨지면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는데, 앞서 오르던 동료가 앵커 자일을 놓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나라 생존 전략의 핵심은 국민 모두가 서로 믿음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주체가 되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의 위협을 함께 내다보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감수해야 할 개개인의 희생을 서로 협의해 나갈 수 있다면 외환은 이겨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생존 전략 핵심은 국민 모두가 믿음을 나누는 주체가 되는 것"


    특히 이 소장은 "아무리 길이 험해도 닥칠 위험을 미리 알면 자신 있게 발을 내디딜 수 있는 확신이 생기는 것처럼 위기를 극복했던 대한민국의 지나온 길을 분석해보면 현 상황의 해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1장에선 인류 문명사에서 차지하는 21세기의 의미를 짚어보고, 2장에서는 21세기적 시대 상황에서 예상되는 국제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국제질서의 재편 방향을 전망했다. 3장에서는 대한민국을 '잘 사는 자주국가', '모든 국민이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선택해야 할 생존 전략을 제안했다. 마지막 4장은 이 소장이 책을 다듬다가 부딪친 '원초적 문제', 즉 누구의 대한민국이 생존 전략의 주체인가 하는 문제를 다뤘다.

    ◆ 저자 소개
  • 1961년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1966년 법학석사(국제법) 학위를 받았다. 1971년 하와이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국방성이 지원하던 돈 프로젝트(DON PROJECT)에 참가해 부소장으로 일하면서 국가 간 갈등, 전쟁, 평화질서 등을 연구했다.

    1973년부터 경희대와 서강대에서 30년간 정치학 교수를 지냈고 그 후 4년간 한림대 총장으로 근무했다. 그밖에 국제정치학회장, 외무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 위원장,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장, 통일교육위원 중앙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정치학개론 ▲국제정치학강의 ▲국제관계이론 ▲한국의 안보환경(제1집, 제2집) ▲북한정치 ▲함께 사는 통일 ▲럼멜의 자유주의 평화이론 ▲SECURITY AND UNIFICATION OF KOREA ▲새로 쓴 우리들의 대한민국 ▲살며 지켜본 대한민국 70년사 ▲자유 민주 지키기 등이 있다. 현재 사단법인 신아시아연구소(NARI)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