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및 아시아 영화 최초… 외국어 영화로는 17년 만의 수상 '영예'
  • ▲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와 함께 소감을 말하고 있다. '기생충'은 9일 열리는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 후보로 올라가 있다. ⓒ뉴시스
    ▲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SA)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국제영화상을 받고 통역사 샤론 최(최성재)와 함께 소감을 말하고 있다. '기생충'은 9일 열리는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 후보로 올라가 있다. ⓒ뉴시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Parasite)'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등 쟁쟁한 후보작들을 제치고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가 '각본상'을 탄 건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 중에선 2003년 '그녀에게(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연출)'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이날 각본상을 수상하기 위해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쓰진 않지만 한국이 처음으로 탄 아카데미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봉 감독과 함께 '기생충' 시나리오를 쓴 한진원 작가는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에 있다"며 "충무로에 있는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땡큐 아카데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