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일 이강택 tbs 초대 대표이사 선임… "이 대표 독재에 내부 불만 쌓여, 공정시비 확산 우려"
  • ▲ 이강택 tbs 대표. ⓒ박성원 기자
    ▲ 이강택 tbs 대표. ⓒ박성원 기자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재단으로 바뀌는 tbs 초대 대표이사에 이강택 현 교통방송 대표가 유임됐다. 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등 진보인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 공정성 논란이 인 가운데 결정된 사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오는 17일 공식 출범하는 미디어재단 tbs의 초대 대표이사에 이강택 현  tbs 대표를 유임한다고 5일 발표했다.

    시는 "(이 대표가) 다양한 분야에서 기획·제작역량을 쌓아왔으며, 교통방송 대표로 재직하며 라디오 청취율 및 TV 시청률의 상승을 견인해왔다"며 "아울러 그동안 오랜 시간 논의되어왔던 교통방송의 법인화를 추진해 풍부한 실무경험과 전문성,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와 리더십을 갖춘 방송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유임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성 갖춘 전문가"… 서울시, 이강택 tbs 대표 유임

    하지만 tbs 안팎에서는 서울시의 유임 결정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특히 tbs 내부에서는 이 대표 유임 결정을 두고 "tbs가 공정방송을 포기했다"는 자괴감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노골적인 좌편향 방송 프로그램이 많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표의 경영방식이나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불만도 많다고 한다.

    한 tbs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 국감 때 봤겠지만 평소에도 거침없는 언행으로 내부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거기에 실적까지 쪼아대는데 누가 좋아할 수 있겠느냐"고 한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21일 국정감사에서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tbs 프로그램 정말 심각하다. 좌파 해방구가 돼 있다'는 지적에 '한 번도 안 들어보셨죠'라고 소리 높여 반박해 '답변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다른 관계자는 "tbs는 이강택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와중에 '불공정방송'이라는 딱지가 붙었다"며 "그런 이 대표를 유임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공정방송을 포기하겠다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의 독재로 tbs와 공정성은 더욱 거리가 멀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tbs 안팎 "공정방송 포기" 개탄 목소리 높아

    이 관계자는 "tbs 사장 직을 박원순 시장이 재가한다"며 "사실상 박원순 라인인데 재단화한다고 변하는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초대 대표이사를 공모했을 때 지원한 사람이 이강택 대표 1명뿐이었다"며 "외부에서도 이런 걸 다 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 유임 소식이 전해지자 tbs 외부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여명 자유한국당 시의원은 “이강택 대표 같이 친 박원순, 친 집권여당 맞춤형으로 일 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유임된 걸로 본다”며 “요즘 택시를 타면 라디오를 꺼두고 일하는 기사님들이 늘어날 정도로 방송의 정치공해가 심각한데, tbs는 곧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리라 본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2년간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고 2018년 10월부터 교통방송 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