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성→ 장애인→ 경단녀 '사회적 약자' 또 비하… 논란 일자 "무심코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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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엔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해 정치권에서 파문이 확산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장애인· 이주여성·경력단절녀 등 사회적 약자를 언급하면서 '망언' 논란이 일었다.이 대표의 이번 장애인 비하 발언은 민주당이 1호 인재로 영입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추켜세우려다 터져나왔다. 신라대 무용학과에 다니며 발레리나를 꿈꾸던 최 교수는 2003년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를 다쳐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1호 인재 최혜영 교수 추켜세우다 장애인 비하이 대표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 영상에서 '2020년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 장애인들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조금 약하다고 한다" "근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후천적 장애인)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의지가 더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은 "계속되는 이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은 장애인들의 탄식을 자아낸다"며 사과를 요청했다.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이 대표는 자신의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다.2018년에도 베트남여성, 장애인에 잇달아 말실수이 대표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에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발언해 이주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대표는 또 3주 뒤인 2018년 12월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보여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이 사람들까지 포용하긴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이 반발하자 이 대표는 "장애인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이 대표는 지난 9일에는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홍정민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 뒤에는 열심히 뭘 안 한다"며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경력단절을 사회적 책임이 아닌 개인 책임으로 몰았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대표의 잇따른 말실수에 야당은 대표직을 사퇴하라며 공세를 폈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깊이 사죄하고,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상처 줘서 죄송" 결국 신년기자회견서 사과결국 이 대표는 16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 관련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적 발언이었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 대표는 "전혀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 전해들어서 한 말인데, 그 결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상처를 줬다고 한다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