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파' 반발 예상보다 큰 듯… "당내 의견 조율에 시간 필요" 내일쯤 통합 메시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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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통합의 3대 원칙을 7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갔다. 황 대표는 정제된 언어를 통해 통합 메세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초 '유승민의 3대 원칙' 수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황 대표가 발표할 메시지에는 3대 원칙 수용보다는 통합 주체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정제된 표현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유승민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통합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는 3원칙을 내걸었다.한국당 핵심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3대 원칙 수용을 발표하는 이벤트는 오늘 없을 것"이라며 "내일(8일) 또는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오늘 ‘3대 원칙 수용’ 전망 빗나가… "내일쯤 메시지 있을 것"이 관계자는 "3대 원칙 수용이라는 것이 고육책인데, 탄핵의 잘못을 반드시 지적해야 한다는 우리공화당 쪽과, 그 대척점에 있는 새로운보수당 모두 통합의 주체다. 때문에 어느 한 쪽을 배제하는 식의 단정적 표현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황교안 대표가 통합 성사를 위해 애쓰는 상황인식과 그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3대 원칙을 수용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어 촉박하지만 당내 의견 수렴과 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내일쯤이면 어떤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묻고 가자" vs "유승민, 최소한의 사과 표현은 해야"하지만 황 대표가 ‘유승민 3대 원칙 수용’ 같은 통합에 대한 견해를 조만간 정리할 것이라는 소식에 한국당 내부는 어수선하다. 탄핵정국 당시 당을 지켰던 '사수파'와 당을 떠나 새 살림을 차렸던 '탈당파' 간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탄핵정국 당시 탈당을 결행했던 한 의원은 "솔직히 통합이 급하다. 어차피 다 큰 틀에서는 같이 가야 하는데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반면 당을 지켰던 사수파 의원은 "탄핵 책임을 묻지 말라는데 어떻게 그것을 그냥 넘길 수 있느냐"며 "탄핵정국 당시 당은 망하고 문을 닫을 뻔했는데 그때 매몰차게 동지였던 우리를 버리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틀을 깨고 나가버린 사람들이다. 그래서 지금 통합이니 뭐니 하면서 이 지경까지 돼버린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탄핵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치더라도 최소한 동지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표현해야 하지 않느냐"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한편 유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회의를 마친 후 "묻지마·무조건 통합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창당한 지 며칠 됐다고, 보수통합 논의에 휩쓸리기보다 저희가 갈 길을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