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캠프 인사 TV조선 통해 주장… 임명 당시 공기업 내부서도 논란
  • ▲ 지난 19일 오후 울산지검 에서 검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뉴시스
    ▲ 지난 19일 오후 울산지검 에서 검찰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뉴시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의 당내 경선을 포기한 임동호 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측근이 선거를 전후해 공기업 요직에 선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고베 총영사직 등을 제안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가족과 측근의 취업특혜 정황까지 포착돼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지방선거는 지난해 6월 13일 치러졌다. 26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동호 전 최고위원 친동생 임모씨는 바로 그 달에 울산 소재 공기업 상임감사로 선임됐다. 또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모씨는 선거가 있기 약 3개월 전인 그해 3월 울산 소재 한 발전 공기업 비상임 이사로 임명됐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경선 포기 대가로 다른 자리를 제공하려 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친동생과 최측근이 이같이 취업한 배경을 두고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철호 캠프 인사 "임동호 경선 포기 대가로 측근 취업" 주장… 송-임 사이 앙금 남아 있나

    더구나 당시 송철호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를 자처한 인사가 이들의 취업 배경에 대해 "경선포기 대가였다"고 주장하고 나서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더욱 코너에 몰렸다. TV조선은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말도 안 되는 얘기" "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고도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 동생과 측근 모두, 임명 당시 해당 공기업 내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져 특혜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송철호 시장 측이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계속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검찰이 송철호 시장 측근인 송병기 울산부시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업무일지에는 '임동호 비위를 최대한 알려 (민주당 울산시)당을 장악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는 지방선거로부터 약 8개월 전인 지난 2017년 10~11월에 적힌 것이라고 한다. 선거가 끝나고 한참이 지난 지금에도 송철호 시장 측근이 임동호 전 최고위원을 몰아붙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임 전 최고위원은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업무 일지에) 임동호가 좀 밉다. 뭐 그런거죠. 제가 얼마나 미운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 시장과 임 전 최고위원 사이에 앙금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개인일정 때문이라는데… 임동호 출국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 회피" 의혹 제기돼

    한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주거지와 차량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던 지난 24일 당일 일본으로 급히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 전 위원 측은 개인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고 있다며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수사를 회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던 관계자가 압수수색 직전에 돌연 출국했다면 이는 수사를 회피할 목적의 도피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입이 두려운 자가 출국을 종용했을 것이고 그 자가 이 사건의 몸통이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