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급 초선' 윤상직 "세대교체" 불출마 선언… 한국당 "20대 경선비용 전액 지원"
  • ▲ 자유한국당 전희경(왼쪽) 대변인과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자유한국당 전희경(왼쪽) 대변인과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향한 세대교체용 인센티브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윤상직 한국당 의원이 당내에서 여섯 번째로 불출마 선언한 날, 한국당은 당 차원의 전폭적인 청년 국회의원후보 확대 방안과 지원책을 발표했다. 윤 의원이 불출마의 변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한 것에 이어, 2040 청년을 최대 30%까지 공천하고 20대 지원자에게는 공천심사비 전액 면제와 경선비용 100%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것이다. 

    27일 장관까지 지낸 '중진급 초선'인 윤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보수 몰락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일찌감치 차기 총선의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우파적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들로 채우는 세대교체를 이뤄 달라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자유한국당의 변화"라며 당의 세대교체를 희망했다. 윤 의원은 초선이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지내 '중진급 초선'으로 불린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국회의원후보 확대 및 지원책'을 발표했다. 한국당은 이 자리에서 ▲지역구 공천 후보자 중 2040세대 후보자를 최대 30%까지 공천 ▲20대 청년 후보자 공천심사비 전액면제, 경선비용 전액 지원, ▲30대 청년 후보자 공천심사비 50% 감면, 경선비용 50%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당 "청년들의 목소리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를 희망한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은 청년세대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세력으로 목소리를 내기를 원한다"며 "한국당이 그 그릇이 돼 여망을 담아내기를 희망한다"고 정책의 목적을 밝혔다.

    이 같은 한국당의 경선 참여 청년우대정책은 지난 12일 청년경선자에게 최대 50%의 가산점을 주기로 한 후 두 번째다. 한국당은 당시 만 34세까지 청년 경선자 중 신인은 50%, 비신인은 40%, 만 35세부터 만 39세까지 신인 40%, 비신인 30%, 만 40세부터 만 44세까지 신인 30%, 비신인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한국당이 청년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당의 노쇠화가 심각하다는 안팎의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의 평균연령은 60.1세로, 초선 중에서도 고위관료 출신이 많아 "한국당은 청년이 많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평균연령은 57.9세, 전체 국회의원 평균연령은 58.7세다.

    "추상적인 공천 지원정책보다 다수 청년들 공감할 정책 접근 필요"

    한국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청년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지만, 아직 이런 모습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약간의 어색함이 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청년정책을 만들면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청년층을 잡기 위한 노력이 청년 공천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청년들을 유도하려는 정책을 내놓는 마음은 이해하고, 지금보다 더 활기차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기존 집토끼들과 진지를 공고히 한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해나갈 때 (청년정책이)실효성이 있는 것이지, 추상적으로 총선 공천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은 대부분 청년들에게 와닿지 않는 제도"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이어 "'공천을 얼마 할당겠다'는 것보다 총선과 관련이 없는 청년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정책적 접근이 더 유효할 것"이라며 "2012년 청년을 대변한다며 야심차게 영입했던 이준석과 손수조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