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영장 내용 동의 못해, 법정서 소상히 밝힐 것"… 영장심사 4시간 20분만에 종료
-
- ▲ 26일 서울동부지법에서 도착한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심경을 밝히고 있다. ⓒ박성원 기자
"영장 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 법정에서 소상히 밝히겠다."'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받는 조국(54) 전 법무부장관이 26일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한 발언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23일 조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조 전 장관이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오전 10시5분쯤.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 셔츠에 검은 정장 차림이었다. 겨울비가 내리던 이날, 굳은 표정의 조 전 장관은 법원 도착 뒤 다음과 같이 심경을 밝혔다.취재진 질문에는 "......""조금 더 (앞으로) 가서 하면 안 되겠느냐. 첫 강제수사 후 122일째다. 그동안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검찰의 끝이 없는 전방위적 수사를 견디고 견뎠다. 혹독한 시간이었다. 저는 검찰의 영장 신청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 오늘 법정에서 판사님께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철저히 법리에 기초한 판단이 있을 거라고 희망하며, 또 그렇게 믿는다. 감사하다."조 전 장관은 이어 곧바로 4번 출입구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현재 심경 한말씀 해달라' '감찰 중단 윗선 지시는 없었나'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법적 책임은 없다는 건가' '감찰 무마 청탁을 누구에게 받았는가'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조 전 장관의 첫 영장실질심사에 대한 취재 열기는 이른 아침부터 뜨거웠다. 심사 1시간 반 전부터 취재진 70여 명과 50명 이내의 일부 지지자가 서울동부지법 4번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경찰은 100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유재수 구속' 권덕진 판사가 조국 영장 심사오전 9시27분, 4번 출구 앞에 서 있던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영장 기각! 조국 수호! 영장 기각"을 외치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30여 분 뒤, 일부 지지자들 간에 '자리다툼'이 일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7~18년, 유재수(55·구속)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비위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금융위원회 국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관련 업체들이 건넨 뇌물 495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이날 조 전 장관의 영장심사를 담당한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1월27일 유 전 부시장의 영장심사도 맡았다. 권 판사는 유 전 부시장에 대해 범죄 혐의 상당수가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돼 4시간 20여분만인 오후 2시50분쯤 종료됐다. 조 전 장관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





